서울여자대학교의 ‘바롬 교육’

취직문을 열고자 오로지 ‘스펙(specfication)’을 좇아가는 고단한 대학생활에 방치된 젊은이들이 갈등하고 방황한다. 이 갈등과 방황의 끝에서 길을 찾는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이런 현실에 젊은이들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대학은 진정한 대학이 아니다.

지난 해, 어느 명문대 재학생의 “대학을 거부하는 절규”를 기억하고 있다. G세대의 그 절규는 지축을 흔드는 것만큼이나 절절하게 많은 사람의 가슴에 울림을 주었다. 대학은 ‘무기력한 자격증을 따주는’ 우골탑이 아니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계도, 민족의 경계도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시대. 대학들도 취직 위한 조건으로 젊은이들을 붙잡아두는 도구 역할만으로 존재가치를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대학들은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육목표의 방향감을 상실하고 방황하고 있다. 경제주의에 함몰되어 ‘기업 같은’ 조직이 되어 독자승식의 경쟁체제로 몰려가고 있다. 결국 이웃도 섬김도 모르는 비인간화, 대학교육 목표의 정반대 결과로 치닫고 있다. 여기, 생명력있는 한 대학을 소개한다.

“서울여자대학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대학이고, 민족과 국가에 헌신하는 대학이며, 세계의 이웃과 형제의 소망에 응답하는 대학입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이광자 총장의 말이다. ‘하나님께 바쳐진 대학’이란 뜻은, 이 대학의 설립정신과 이 대학을 위해 온 삶을 녹이고 바친 바롬 고황경의 교육철학을 대변한다.

 

 

진정한 스펙! ‘바롬교육’

진정한 스펙을 키워주는 대학, 이게 바로 서울여자대학교의 ‘바롬‘정신, ‘바롬교육’이란다. ‘바롬교육’이라는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서울여자대학교의 교육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2011년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으로,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 에코 캠퍼스를 선언한 대학, 다기능 그린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한…놀랍게 우뚝 선 매력있는 기독교대학 서울여자대학교. 그 독특함과 탁월성을 들여다본다.

 

 

한국교회가 세운 첫 여자대학

나라 잃은 설움을 걷어내고자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그 큰 일이 그리스도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사람을 키워야한다는 사명이 생긴 것이다. 그때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1923년에 여자대학 설립을 결정했고, 38년이 지난 후 1961년에야 개교했다. 서울여자대학교의 개교와 자리 잡음, 그리고 그 모든 교육의 한 올 한 올에 이르기까지 바롬 고황경의 철저한 헌신이 밑받침 됐다. 그리고 [바롬교육]을 늘 앞세운다.

서울여자대학교 [바롬교육] 목적은 이렇다.

 

공동체 가치 실현할 인성교육

“서울여자대학교의 ‘바롬인성교육’은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서울여대만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나’와 ‘우리’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참여와 실천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하게 해주는 생활공동체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서울여대인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공동체를 아우르는 현명한 여성 리더, 나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여성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특화된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에 기여하는 “겨레섬길 참 일꾼”을 길러낸다는 것이다. 플러스형 인재 양성. [플러스형 인재]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인재, 이타주의를 실현하는 교육장. 이것이 바로 서울여자대학교의 교육이념인 ‘지(智)’ ‘덕’(德)’ ‘술(術)’의 체화작업이다. 개인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류를 섬길 일꾼을 양성한다. 말하자면 이타주의를 실현하는 특별한 교육의 장이다.

 

 

서울여자대학교=바롬 고황경

서울여자대학교는 400개가 넘는 한국의 여러 대학 중 하나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그 무엇이 있다. 그 역사 속에, 건학이념 속에, 교육목표 속에 녹아있는 ‘바롬’ 때문이다. 한글학자 한갑수 선생이 고황경의 삶을 지켜보면서 지어준 고황경의 호(號)다.

세브란스병원 의사의 딸로, 일본과 미국에서 두루 공부하고 이기주의로 살아가기 십상인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일제치하의 조국을 건지기 위해 온몸으로 헌신하며 탄압 속에서도 타협없이 올 곧게 살며, 경성자매원을 설립하고 이화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사람 키우는 일에 애태웠던 인물, 해방과 한국전쟁 후에는 대한어머니회 설립, 한국 YWCA, 한국 걸스카우트, 한국 알트루사, 재소자 돕기, 협동조합운동, 소비자운동…그 어느 한구석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섬기고 나누고 세우는 일에 앞장서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나라사랑에 지극했던 인물.

고황경 선생이 예장총회의 부름을 받아 설립학장이 되어,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책상 하나까지 손수 염려해야 했던 시절. 국내외로 뛰어다니며 3천명의 기도회원을 모아 기도로 이룩한 대학이다.

 

‘한줄기 맑은 샘물’…소명 일깨워

“한줄기 맑은 샘물 힘차게 솟으니

흐르는 곳곳마다 생명이 새롭다.

부르심 받은 우리 서울여자대학은

겨레 섬길 참 일꾼을 기르는 보금자리…”

 

서울여자대학교의 교가를 고황경 선생은 직접 작사·작곡했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내내 교가를 부르며 하나님께 부름받은 존재들임을 인식하며, 다짐한다. 매 채플을 통해 신앙심을 일깨우고, 4년 동안 진행되는 바롬교육과 다양한 교양교육으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스펙을 쌓는다.

김신일 교수(서울대, 전 교육부장관)는 서울여자대학교의 교육이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건국 초기, 대량 생산적이고 지식 위주의 편향된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무질서하게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그 시대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소수 정예의 실천 위주 여성교육을 실현하고자 우리나라 최초로 ‘전교생 생활관 교육(Residential College)’을 도입한 서울여자대학교는 지식편중 교육보다는 도의교육을, 이론교육보다는 실천교육을, 도구적 교육보다는 신앙의 실천을, 그리고 지배하는 지도자가 아닌 섬기는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반세기를 지난 지금 크고 튼실한 나무로 성장했습니다. 출세주의 간판주의 성공주의를 떠나 동족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섬기는 여성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것, 놀랍고 탁월한 생각입니다.”.

84%의 대학진학률을 보이고 있는, 이 지구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높은 교육열의 한국땅에서, 진정한 대학교육의 현장을 찾는 것은 젊은이의 축복이다.

                                                

                                                       

△‘바롬인성교육’이 뭔가요?

공동생활 통한 살아있는 ‘플러스형’ 인성교육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서울여자대학교의 바롬교육은, 설립총장인 고황경 박사의 호 ‘바롬’을 따온 이름이다. 바롬 고황경의 대학설립정신과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함께 생활하며, 함께 느끼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나’ 중심에서 관계 속에 있는 자아를 발견한다. 수업을 통한 스펙 쌓기에 여념없는 대학시절이 아닌,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이해하고 체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속에서 이 땅에 존재하는 자신의 정체성과 공동체성, 그리고 역사의식을 갖게되고 긍정적이고도 진취적인 여성 지도자의 자질을 키워간다. 정체성교육, 관계교육, 실천교육이다. 기독교적 인성교육의 장으로서 서울여자대학교의 건학이념을 집약적으로 구현하는 독특한 지도자 양성 교육과정이다.

[바롬교육]은 서울여자대학교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

설립초기에는 전 학년 전학생이 국내최초의 기숙사형 생활관에서 전인교육을 받았고, 공동생활을 통해 건학이념인 지 덕 술을 함양하는 ‘생활교육’을 실시했다. 90년대부터는 올곧고 창의적인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바롬교육’이, 그리고 2011년부터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바롬인성교육]으로 발전해 왔다. 자신을 깨우고, 사회를 깨우고, 공동체성을 함양하는 독특한 교육이다. 수업이 다 끝난 저녁시간에, 학생들은 다시모여 함께 듣고 함께 느끼고 함께 토론하며 공감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플러스형’ 인성교육이다.

또 하나의 대학이 아닌, ‘새로운 대학’ ‘대안의 대학’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서울여자대학교의 생명력이 바로 여기 있다.

 

△‘바롬교육’으로

‘PLUS형 인재’ 양성

서울여자대학교는 하나님께 바쳐진 대학, 민족과 국가에 헌신하는 대학, 지구촌의 이웃과 형제의 부름에 응답하는, 특별한 대학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서울여자대학교는 “기독교정신의 토대 위에 智 德 術을 갖춘 여성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건학이념과 교육목적에 따라, 기독교정신 함양, 전문인 양성, 실천인 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수립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여성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개교 50주년을 맞은 서울여자대학교는 이 희년을 성공적인 제2 창학으로 이끌고, 100주년을 향해가면서 제3차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 3차 계획은, 그 기본을 다지고 열정을 북돋우며 앞서가는 교육을 실시하여,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창의적 전문성 ▷화합을 이끄는 바른 인성 및 소양 ▷공동체의 미래를 이끄는 봉사와 실천이라는 세 가지 핵심역량을 갖춘 ‘플러스형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와 인류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여자대학교입니다.

지식정보화사회로 대표되는 21세기는 엄청난 변화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50년 동안 흔들림없이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고유의 건학이념과 교육목표는 굳건히 지켜나가는 동시에, 시대와 상황에 적합한 교육방법을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양보다는 질을, 외형보다는 알맹이를, 겉치레보다는 내면의 충실함을 기하는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도출해 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잘 가르치는 대학’의 새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PLUS형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교육중심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50년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공동체 인성교육의 전통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창의적 전문성, 인성과 소양, 봉사와 실천의 3대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플러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바롬교육’은 플러스형 인재를 만듭니다.

또한 우리나라 유일의 기독교공동체 인성교육의 장으로, 우리대학만이 가진, 우리대학에 살아 숨쉬는 ‘바롬교육’을 꾸준히 시행하여 기독교신앙 안에서 “참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기독교여성 명문대학교로 그 기반을 굳건히 다져왔습니다.

바롬교육은, 1961년 우리 대학의 설립학장이신 바롬 고황경 선생님이 시작하신 24시간 공동체 인성교육입니다. 이 교육을 통해 자신을 깨우고, 사회를 깨우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힘을 기릅니다. 서울여자대학교만의 독특한 교육방식입니다.

서울여자대학교는 나라와 민족과 인류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박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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