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재단법인 <목민>에서 강좌를 열었습니다. 김회권 교수님께서 기독교경제윤리를 열강 하셨는데, 가슴 뜨겁게 공감하며 반성했습니다.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김교수님은, 성경에 기대어 양심의 소리, 신앙의 소리를 줄기차게 외치는 분이어서 더욱 신선한 가을날이었습니다. 강의시간 내내 전해오는 가슴의 열정이 지금도 전달돼 옵니다.

“땅에 사는 피조물인 인간은 만민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자 거저주신 은혜인 ‘땅’을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가 지배하는 세상에 유포시켜 인간을 악마처럼 만드는 냉혹한 시장체제를 속량하는 일에 투신하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김교수께서는, 강의 말미에서 어려운 신학이론을 제쳐두고, 내 집에 빈방 하나 있으면 방 없는 이웃을 위해 내어줄 수 있는 마음자리를 이야기 했습니다. 집이 없어 고통받는 이웃이 있는 한, 자신은 도저히 행복할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에 지배당하는 사랑에 빚진 자,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맘몬이즘이 지배하는 세상을 거룩하게 회복시키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고상한 신앙과 윤리적 투신의 활동이 돈 버는 활동보다 주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사역은 사실, 개인보다는 교회가, 교회보다는 더 큰 조직(단체), 말하자면 노회나 지방회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현실성이 충분히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집에 방이 여유가 있다면 방 한 칸 예수님께 드렸다 생각하고 가난한 학생이나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것도 동참할 수 있고, 교회 청년들이 공부방을 만들어 그 교회의 아이들만이라도 과외비 없이 공부하는 것을 도와준다면 지금같이 사교육이 거대한 큰 시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과부의 두 렙돈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일이 꼭 부자들에게서 시작될 일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지요. 가진 것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나누든 ‘천국’을 나누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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