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볼티모어 슬럼가의 어린 학생 200명의 진로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그곳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 느낌을 쓰게 했다. 연구원들은 예외 없이 “이 학생에게는 기회가 없었다”라고 썼다.
20년이 지난 후 우연히 다른 교수가 그 연구 결과를 발견하고서 자신의 연구원들에게 그때 학생들의 현 상태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 다행히 200명 중에 180명이 그곳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180명 중 176명이 변호사, 의사 또는 사업가로 대단히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다.
조사를 주도했던 교수는 이 결과에 깜짝 놀랐고, 그 이유를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본인이 직접 그들을 한 명씩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그들의 답은 한결 같았다. “우리에게는 한 분의 선생님이 계셨답니다.” 교수는 그 선생님을 찾아내 질문을 던졌다. “슬럼가의 청소년들을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어낸 선생님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선생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답니다.”

영어로 책을 쓰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처음 읽은 원서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처음으로 나오는 스토리다. 나는 현재 사람들의 진로와 직업에 대해 연구하는 직업학과의 박사과정 3학기에 재학 중이다. 공부를 하다 보니 사람들의 진로를 돕기 위한 다양한 이론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론의 원리와 방법 그리고 적용을 위해 많은 생각을 하며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이 스토리를 읽고 무언가에 크게 한 방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사람들의 인생과 진로의 개선을 위해 깊이 있는 지식을 추구하는 사이 나의 마음은 나도 모르게 메말라가고 있었다. 머리로 책에 나온 용어들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마음은 더 긴장이 되고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시느니라”(요일 4:12).
사람을 살리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다. 진심으로 사랑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 사랑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게 마련이다. 내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이끌려고 하지 말자. 내 잔소리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사랑하자. 사랑하자. 사랑하자. 사랑이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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