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


제9회 서울기독교영화제가 열린다.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제작된 장편영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한국 단편영화 육성을 위한 섹션도 마련됐다.(14개국 총 39편) 다큐멘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들려주는 작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화제의 영화

* 비웨어 오브 크리스찬(Beware of Christians) / 윌 베케 / 94분 / 다큐멘터리
교회에 나가고, 성경공부 하고, 담배 피우지 않고, 술 마시지 않는 삶. 이러한 것들을 나열하면서 이것이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했던 고백들을 시작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크리스천으로서 고민해왔던 실제 생활에 대한 고민들. 네 명의 미국 대학생들이 그들의 틀에 박힌 신앙생활을 떠나 유럽을 여행하면서 예수를 따르는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대해 모색한다.

 

 

 

* 리틀 제이콥(Jacob on the Road)  / 유형 / 40분 / 애니메이션

울렁울렁 박물관(Pit-A-Pat Museum) 소문난 개구쟁이 제이콥은 언제나 티격태격 친구들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말썽쟁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단짝 친구 루시, 노아와 붙어 다닌다. 함께 박물관을 간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루시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이콥은 예기치 않은 사고와 함께 홀로 낯선 마을에 떨어지고, 여러모로 수상해 보이는 '몽키빌 가이드'(제이)를 만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황금과 쾌락만을 숭배하는 무시무시한 원숭이들의 마을, 몽키빌에서 과연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듀오(DUO) / 유대얼 / 31분 / 드라마
온유와 지원은 같은 학급에 다니는 6학년 학생이다. 학교에서 음악발표회가 있던 날 색소폰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던 온유에게 연주 도중 연주복 엉덩이 부분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순간, 온유의 머릿속에 스치는 영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연주복을 갈아입기 위해 교실에 갔을 때 자신의 연주복 바지를 들고 서 있던 지원의 모습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온유는 지원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는데… 마침 지원과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던 담임 목사님이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 온유와 지원에게 특송을 부탁하고 온유는 자신의 복수계획을 실현하기로 한다.

 

* 씨민과 나데르, 별거(Nader and Simin, A Separation) / 아쉬가르 파르하디 / 35분 / 드라마
부인 씨민은 딸 테르메를 위해 이민을 가고 싶어 하지만 남편 나데르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이란에서 남고 싶어 한다. 씨민은 자신의 이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별거를 선언하고 친정으로 가고,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나데르는 일하는 낮 시간 동안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임신한 라지에를 고용한다. 라지에는 어린 딸과 함께 아버지를 돌보지만, 그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나데르는 이에 격분하여 라지에를 해고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 있었던 몸싸움으로 라지에가 유산하게 되고, 라지에 부부는 나데르를 살인 혐의로 고소한다. 나데르와 라지에 가족의 개인적 양심과 종교적 신앙, 그리고 법을 아우르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계속된다.

 

* 언 엔젤 인 도엘(An Angel in Doel) / 톰 파사트 / 76분 / 다큐멘터리
안트와프 항만 근처의 도엘 마을. 항만의 발달로 도엘 마을이 서서히 쇠퇴해 가는 동안 늙은 주인공 에밀레네는 삶을 이어가려 애쓴다. 그녀의 주방테이블에서는 마치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가까운 친구가 떠나고 마을의 유일한 목사가 죽음을 맞게 되며 건물들은 해체된다.

 

 

* 네파리우스(Nefarious; Merchant of Souls) / 벤자민 놀롯 / 109분 / 다큐멘터리 
<네파리우스 머천트 오브 소울>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인신매매를 비롯한 매춘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 첫 장면은 동유럽의 ‘브레이킹 그라운드’라 불리는 인신매매 현장에서 시작한다. 감독은 전 세계 17개국을 돌아다니며 왜 매춘산업이 성행하는지, 이를 종식시킬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한 현장 탐사보도를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병행하여 보여준다. 매춘 산업에 종사했던, 혹은 인신매매 범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도 같이한다. 피해자와 회복과 가해자의 변화에는 신앙이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메이든 댄스트 투 데스(The Maiden Danced to Death) / 엔드레 휼스 / 100분 / 드라마
현재 캐나다에서 공연 프로모터로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과거 헝가리 공산주의 시절 댄서였던 스티브(안드레 휼스)는 20 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다. 공산주의는 끝났지만, 스티브의 동생이 운영하는 댄스 컴패니를 찾아간 스티브는 잃어버린 댄스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빌모스 지그몬드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화면과 헝가리 댄스 무곡, ‘The Maiden Danced to Death’의 경쾌한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열정 넘치는 중년의 로맨스를 볼 수 있다.

 

* (뮤지컬)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 / 극본 한석화, 조재국 / 연출 유한철
 우리 곁에 살다간 성자로 불리는,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당대 최고의 의술을 갖춘 명의였던 그는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사로 헌신하였다. 퇴직 당시 병원 옥상에 마련한 방 한 칸이 가진 재산의 전부였던 장기려 박사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모범이다.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 개막작 ‘소울 서퍼(Soul Surfer)’ / 숀 맥나마라 / 106분 / 드라마

팔을 잃은 이유, 선교 여행을 가지 않아서일까?

서핑을 좋아하는 한 소녀가 상어에게 물려 한쪽 팔을 잃는다. 주인공에게 닥칠 비극 때문인지, 영화 초반 행복한 모습이 더욱 슬프다.

사고 전, 가족은 한없이 행복했다. 서핑에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배서니에게 후원사도 생겼다. 만사가 형통하고 있었다. 이쯤에서 영화는 복선(!)을 깐다. 무대는 교회다. 멕시코로 선교 여행을 가기로 했던 그녀, 후원사도 생겼으니 결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선교 여행을 빠져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결선 준비가 더 시급하다. 안타까워하는 교회 선생님. 어떻게든 데려가야 했다.

선교 여행을 가지 않아서였을까? 상어가 그녀를 찾아왔다. 한쪽 팔을 앗아갔다. 순식간이었다. 예정대로 선교지에 갔으면, 상어를 만나지 않았을까? 주일에 교회 빠지고 해외여행을 갔기에, 쓰나미를 만난 거라 말했던 이는, 또 그리 말할 것이다. 다행히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제 있었던 인물, 사건에 기대 만든 작품인 만큼, 감동은 물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 준다. 이웃들이 건네는 응원과 격려는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명대사다.

“분명한 건 네가 할 수 없는 것들이, 아주 적다는 거야.”

두려운 건,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것이나, 주변의 동정 어린 눈빛이 아니었다. 서핑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무서웠다. 없어진 팔은 불편했지만, 다행히 많은 것을 바꾸진 못했다. 다시 파도를 타는 그녀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영화라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실제 실화속의 주인공인 베서니 헤밀턴의 파도타기 동영상을 보면, 영화보다 더 화려하다. 그녀의 인터뷰가 떠돌고 있다.

“예수님이 저를 강하게 해주셨어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있다. 오죽하면, 안티기독교인이 이 영화에 평점 4점을 주면서 이렇게 적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하나님…. 진짜임’


폐막작 <누나> 주인공 성유리

“크리스천으로서 소신 있는 배우가 될 것”

서울기독교영화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것만으로도 내게 큰 기쁨이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기독교 영화가 세상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기독교의 선한 가치관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매개체인 만큼 그 뜻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폐막작 <누나>는 상처받은 한 영혼이 치유 받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 너무 감동적이었고, 기존에 했던 캐릭터들과 너무 상반된 캐릭터라 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하나님의 일을 위해 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누나’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크리스천 배우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부담감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는 한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를 하고 싶고 크리스천으로서 소신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선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따뜻한 희망의 전도사로 서려 합니다.

영화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독교 문화를 접하고 그 안에서 회복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세상에서 어떤 크리스천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한 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영원한 희망이 있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모든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영화제 기본 정보
기간 : 2011년 9월 29일(목) ~ 10월 4일(화)
장소 : 서울극장
주최 : 서울기독교영화제조직위원회(
www.scff.kr), 문화선교연구원(www.cric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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