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한계에 봉착한 우리를 위한 중보


이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서도 몇 번 소개가 되었습니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청춘합창단’이요.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합창단을 꾸려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합창대회 본선에 진출하면서, 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이들이 갈고닦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아이돌 히트곡 메들리’.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유행가를 그분들 방식대로 부르는 거지요. 아직 본선 무대 전이지만, 이들 비장의 무기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소년원에 위로 공연을 갔을 때였습니다. 공연 내내 어색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아이돌 메들리에 한층 더 밝아집니다.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고, 어떤 이는 눈물을 참기 위해 입술을 질끈 감기도 합니다.
준비한 공연은 다 끝났습니다. 그런데 소년원 합창단 아이들이 답가를 준비했습니다. 노래의 제목은 ‘You raise me up’(날 일으켜주시는 당신). 고운 음색이 청춘합창단 단원들의 마음에 닿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들 눈물을 훔칩니다.

지친 곳 내 영혼 병약할 때,
근심 속이 내 마음 무거워
주 오셔서 함께하실 때까지
나 잠잠히 주님을 기다려
날 세우사, 저 산에 우뚝 서리
날 세우사, 풍랑 가운데도
함께하심 날 강하게 하네
날 세우사, 모든 것 할 수 있네

노래가 끝나자, ‘청춘’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끌어안으며, 손을 꼬옥 잡습니다. 팔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까까머리 아이들을 연신 쓰다듬습니다. 서로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게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따뜻함을 채 누리기도 전에, 공중파를 통해 ‘한국 교회의 비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들, 교회 밖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청춘’들보다도, ‘소년들보다도, 마음을 나눌 줄 몰라서이지요. ‘감옥’에 갇혀 있는 탓입니다. 한희철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경험의 한계가 믿음의 한계일 때가 있고
성격의 한계가 믿음의 한계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신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우리를 꺼내 주소서.

믿음의 한계에 봉착한, 우리와, 우리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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