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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선생님의 눈물
[114호] 2011년 09월 04일 (일) 송수용 @

얼마 전 부산에서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맡게 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7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므로 강의라기보다는 워크숍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DID강의는 2시간 정도의 특강으로 진행이 된다. 이러한 특강은 시간이 짧아 준비한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에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강의를 마친 후에도 감동을 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부산에서의 교육은 이러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게 하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강의의 주제는 <직업 소명의식 정립 기법>이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장차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어떻게 정립하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실습을 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 정신적인 각성을 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결심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필요하니까 꼭 해야 한다”라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주입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알고 있는 그것이 안되니까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이라는 추상적이고 정신적이 주제를 교육생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관심이 생기도록 할 수 있을까. 그것은 구체적이고 실제 살아 있는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전해 들었거나 책에서 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나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열등감에 가득 차 우울함에 빠져 있던 내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현재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꿈을 향해 가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과 영혼이 있다. 이야기하는 사람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것이 진정성을 지닌 것인지 공허한 스토리일 뿐인지 금방 알게 된다. 공허한 이야기들은 듣는 사람들을 지겹게 하고 딴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진정으로 살아 있는 이야기는 청자들을 빨아들이고 그들의 마음에 촉촉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내가 겪어 왔던 경험들을 단계별로 정리해보니 7단계가 되었다. 이 한 단계 한 단계의 내용들을 함께 나누고 자신의 경험까지 정리하다 보니 어느덧 그들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을 다시 인식하고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의 마지막 시간에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누군가 읽어 줄 추도사가 이런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선생님이 추도사를 읽으시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 모습을 보는 다른 분들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눈물을 통해 그분들이 진심으로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담은 상담을 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자신의 직업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상담선생님들을 만나는 학생들은 참으로 의미 있는 상담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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