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혜의 전도편지


맞을 듯 맞는 듯 비슷해도 적당히는 할 수 없는 것, 퍼즐 맞추기.
아이들이 어릴 적에 무척 좋아하던 것이라 자라면서 조각 수도
더 많은 것, 그림도 더 크고 복잡한 것으로 사 주었던 기억이 나요.
과정은 어렵고 땀을 빼기도 하지만 마지막 한 조각을 맞춰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마치 무슨 큰일을 이룬 듯 뿌듯해 하곤 했지요.
우습게도 처음엔, 맞지도 않는 조각을 억지로 갖다 놓기도 했지요.

간절히 원하는 일이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당장 그것만 되면
맘에 만족이 있을 것 같았고, 그걸 놓치면 절대 안 될 것 같았는데
실망스럽고, 힘이 빠지고, 원망과 불평도 했지요. 그땐 몰랐어요,
더 좋은 걸 주기 위해 내 손을 벌리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말이지요.
날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그저 그런 그림이 아니라 보시기에 좋은
멋지고 크고 아름다운 그림이란 걸 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서너 살 된 아이도 퍼즐을 맞추는 걸 보면 신기해요. 그 아이에게
맞는 규모의 틀을 주면 잘 하지요. 하지만, 아주 큰 그림을 주면 그건
다르겠지요. 하나님의 계획과 내 시야가 그렇게 다른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걸 그는 알고 계시기에 혹은 막으시고, 혹은 가져가시는
걸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무얼 잡으려면 쥐고 있는 걸 내려놓기도,
혹 해로운 건 가져가기도 하시겠지요. 그걸 모르는 아이는 가져가면
그저 울어 버리지요. 나를 향한 선하신 계획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기를 원하시는 내 아버지이기에 그를 신뢰해요.

그가 내 삶의 경계를 갈수록 넓히시는 것 같아요. 바라보기만도 숨이
찬데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시면서 그림을 완성하라 하십니다. 그래서
재미있어요.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나님께 여쭈어 보며 하나씩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내가 담을 넘어 있고, 꿈도 못 꾸었던 곳까지 내 지경이
넓혀져 있는 걸 발견하지요. 겁 많고 소심하고 물러서기 좋아하는
나를 앞으로 달려가게 하시는 예수님이 그래서 나는 좋아요.
광대한 그림을 그와 함께 만들어 가기 때문이지요. 예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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