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에 숨겨진 하나님 뜻 밝히는 박재성 교수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성경이 있다. 그간 여러 사람들이 몇몇 한자를 쪼개어 보며, 거기에 하나님의 창조원리가 숨어 있음을 밝혀냈다. 그러나 전문적인 한문학자들에 의해 반박이 되거나, 억측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었고, 논란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때, “20여 년 제 나름의 연구와 <설문해자>에 입각해, 문자학적으로 창세기와 한자를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박재성 교수가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물증’을 들고 나타났다.

<설문해자>는 한자의 뜻과 유래를 풀이한 것으로, 한자의 기원을 밝힌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1900년 전 1~2세기경에, 허신이란 인물이 한자에 구조의 의미를 논술한 책이다.

여기에는 창세기의 배경을 알지 못하고는, 형성된 유래를 설명할 수 없는 글자들도 많이 발견된다. <설문해자>는 문자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설명하면 기독교인이 아닌 전문 학자들도 박 교수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중 몇 가지 ‘물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神 ‘하나님 신’


‘귀신 신’자라고 불리는 ‘神’자는 ‘하나님 신’자로 바뀌어야 한다('귀신 신'자는 따로 있다).<설문해자>에는 ‘神’자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천신인출 만물자야 (天神 引出萬物者也)

해석하면 “하늘의 신이란 만물을 이끌어 낸 자”라는 뜻이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말씀과 딱 들어맞는다. 실제로 홍콩의 한문본 성경책을 보면 창세기 1장 1절을 “기초신창조천지(起初神創造天地)”라고 표기했다. 번역하면 “처음에 신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인데, 하나님의 자리에 신(神)자를 넣었다.


# ‘보일 시(示)’자야말로 하나님을 뜻한다

신(神)자의 왼쪽에 위치한 ‘보일 시(示)’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 시’자로 불러야 한다. <설문해자>는 이 글자를 두고 “신을 섬김이다(神事也)”라 설명한다. 글자 모양으로 보자면, 위쪽의 ‘두 이(二)’자는 사실 ‘윗 상(上)’ 자 옛 글자이다. 밑에 있는 ‘작을 소(小)’는 해와 달과 별을 뜻한다.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셨다. (창 1:16)

창세기 1장 16절과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아래쪽의 小자를 ‘삼(三)’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해와 달과 별의 의미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라는 만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글자에 ‘양 양(羊)’자가 붙으면 ‘복 상(祥)’자가 된다. <설문해자>에 보면 이 글자의 뜻은 단순히 “복이다(福也)”라고 풀어놓았다. 이에 대한 박 교수의 분석은 이렇다.

“아브라함이 아들에게 번제할 어린 양을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셨던 것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시(示)’자와 ‘양 양(羊)’자가 합쳐진 이것 자체가 복(福)이라는 거지요.”

아브라함이 가로되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갔다. (창 22:8)


# 그렇다면 복(福)은 무슨 뜻일까?

<설문해자> 따르면 ‘복(福)’은 갖춘 것이다(備也). 박 교수가 덧붙였다.
“복 자는 하나님이 나오고(示) 첫 번째(一) 만든 사람(口)이 나오고 에덴동산(田)이 등장함을 알 수 있어요. 허신은 부(富) 자마저도 ‘복이다’라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돈이 많은 것이 참된 복일까요? 부(富)자를 다시 해석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위에서 아래로 통[ㅣ]하셔서 천지를 덮으시고 창조하신 후에 한[一] 사람[口]을 에덴동산(田)에 두었다는 글과 똑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참된 부자는 재물의 많음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 계속되는 연구 모임

이외에도 박재성 교수의 뜻풀이는 무궁무진하다. 그가 연결고리로 삼은 <설문해자>는 어떻게 기독교가 전래되기도 한참 전에 성경의 이야기를 담아냈을까? 박 교수는 “지은이 허신은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니라 고대인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몇 권의 책을 출간하였지만, 여전히 한자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찾기에 바쁘다.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토론을 벌인다. 이 모임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이는 빠지는 법이 없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는 이도 있다. 한자의 뜻을 공부하다보면, 하나님의 섭리도 깊이 깨닫기 때문이다.  아직 캐내야 할 비밀이 많다.


※ 박재성 교수는 (사)한중문자교육협회의 이사장이자, (사)한국기독한문학회의 학술위원장이다. 중국 상동대학의 객원교수로 있으며, 홍익대 국제연수원 등에서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는 <한자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성경보감>, <금성푸르넷 게임한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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