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의 프로폴리스 이야기⑤


벌의 종류에는 크게 유럽 서양벌, 동양벌, 아프리카벌 등이 있다. 
 
◆동양벌=토종벌이라고도 한다. 인도가 원산지고 중국 일본 기타 아시아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성질이 온순하며 분봉력과 월동력은 강한 편이나 서양종에 비해 근면하지 못하고 봉군의 도망이 잦은 것이 결점이다. 여왕벌의 몸길이는 13∼17㎜, 숫벌은 12∼13㎜, 일벌은 10∼13㎝이고 어린 벌은 담황색이나 늙으면서 흑갈색으로 변하는 소형종이다.

벌집은 서양종처럼 다엽상의 벌집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려 짓고 개량벌집에서 사양을 싫어하며 재래식 벌통인 통나무 속에서 사육되는 실정이다. 토종벌은 봄부터 가을까지 철따라 피는 백화천초의 진수를 따 모은 사철의 꿀을 벌 스스로의 힘으로 1년 내내 숙성시키며, 화분이나 프로폴리스, 로얄제리를 별도로 채취하지 않기 때문에 꿀 속에 함께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 토종벌에서는 프로폴리스를 따로 채취할 수가 없다. 토종벌은 서양벌보다 체구가 작아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작은 야생꽃에서도 수밀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꽃의 밀샘 깊숙이 파고들기 때문에 어떠한 꽃에서도 꿀을 물어들일 수 있다.

◆서양벌=토종벌보다 체구가 커서, 꽃이 작은 야생화에서는 채밀이 불가능하고 아카시아나 자운영 유채 등 주로 수입되어온 밀원에서 벌꿀 생산량이 많으며 등 색깔이 황금색이다. 로얄제리, 화분, 프로폴리스를 별도로 채취하고 화분매개용으로 서양벌을 사육하는 농가가 많다.

◆아프리카벌=아프리카벌은 훨씬 야성적이고, 다루기가 힘들다. 이상과 같이 동양벌은 근본적으로 프로폴리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프로폴리스에 관한 기록이나 사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1920년대에 서양벌이 동양에 전래되기 시작하였으나, 프로폴리스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 프로폴리스에 대한 관심이나 생산노력이 없었다. 그러다가 1985년 일본에 프로폴리스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동양에서도 프로폴리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서양벌 농가들에 의한 부수입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지금은 중국이 세계적인 프로폴리스 생산수출국 중의 하나이지만 이 또한 동양벌이 아닌 서양벌에 의한 것이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서양보다는 더욱 열악한 밀림 등의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서양벌과 아프리카벌의 교배종을 만들었으며, 이 교배종은 일반 서양종보다 훨씬 야성적이고 공격적이다. 이 교배종은 꿀 생산뿐만이 아니라, 프로폴리스 생산에도 더욱 효과적이라, 오늘날 브라질이 세계적인 프로폴리스 생산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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