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초골편지


지난 달에도 [아름다운 동행]의 사명을 새기며, 재창간의 심정으로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창간 5주년을 앞두고, 우리의 동행인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뵈오면서, [동행]의 뜻을 새삼 새겨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을 열독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받아두고 읽지 않으시는 분들까지 두루 만나뵙고 있습니다. 창간발기인이면서도 잊고 계시는 분들, [아름다운 동행]의 내용에 반해서 언제까지 이렇게 변함없는 색깔로 갈 것인지 관찰하고 계시는 분,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하신 분,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동행하고 계신 분들, 열심히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신 분, 여러가지 모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만남의 축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애독자들, 후원자들, 우리의 응원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 땅에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독교신문들 사이에서, 새삼스레 태어난 [아름다운 동행]이 해야할 일, 가야할 길을 나누게 됩니다. [아름다운 동행]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권면이라고 함이 더 옳겠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 안타깝기 그지없는, 절망에 이른 마음으로 권면하시는 말씀은 그대로 마음에 전달되어 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동행]의 존재의미를, 우리를 새삼스레 부르신 '소명'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절망 속에 희망을 발견합니다. 얼굴 들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하나님 나라 위해 해야할 일, 가야할 길을 찾아 나섭니다. 우리의 빛깔을 가지고 말입니다.


한국 땅의 슬픈 그리스도인

사실 제가 길을 나선 것은, [아름다운 동행]에 힘을 보태주실 동역자를 찾아서 였습니다. 지금은 미국입니다. 그런데 만나는 분들마다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암울함"을 이야기 하십니다. 제가 길을 나설 때는 협력자를 구하기 위함 이었는데, 지금 그 뜻을 좀 다르게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이 가 있는 곳은 지구촌 어디나 비슷한 모양입니다. 도토리 키재기에 지치지도 않습니다. 세속의 축복론을 '복음'인 것처럼 잘못 가르친 기나긴 세월의 결과물이 너무나 흉칙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 끝간데 없이 흉칙한 몰골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여러가지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었고, 염려했더랬습니다. 태생적 한계라는 말을 해가면서 '한기총'에 대해 부정적 이야기를 하면, 폄하한다고 서운해 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생각해보면, 문제의 내용이 무엇이든, 법적인 실상이 어쨌든, 오늘의 상황을 초래한 것은 소위 그 지도자들의 '탐욕'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비판하는 것보다, 정말 하나님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모른다 하실까봐 두렵습니다!

첩경-성경으로 돌아가는 길 

지금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그 법과 규칙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한다고 해서 선과 악이 분명해지는 것도 아니고, 이미 추락한 위상이 회복되는 것도 아닙니다. 말의 유희로 법과 규칙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인간의 탐욕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한, 하나님은 그 집단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거기엔 여전히 "기독교"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일 뿐입니다. 기독교는 있는데 그 안에 하나님은 없다...이런 지경이 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모여 무릅꿇고 회개한다고, 기도의 목소리 높인다고 해결될까요. 너무 큰 소리부터 내고 뭔가를 보여주려 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탐욕에서 벗어나 골방에서 기도하고 완전히 길을 돌이키고, 침묵 속에 진정한 변화와 회복을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제정신으로 살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겠습니다. 숫자에 연연하는 교회는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선언해야 하겠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첩경임을 깊이 새기는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나침반의 방향침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아름다운 동행]은 오늘도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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