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혜의 전도편지


오늘, 아이들의 체지방을 측정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에 기다리는
동안 읽을 책을 한 권 씩 주었습니다. 한참 후 뒤를 돌아보니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예쁘게 포개고는 그 위에 손들을 또
차곡차곡 얹고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겁니다. 소리 없이 키득키득
조용히 깔깔거리며 말이지요. 그런데 그 모습이 얼마나 재밌어 보이는
지요. “그래, 책을 참 다양하게 잘 이용하는 구나” 말해 주었어요.
아이들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근심이 없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무얼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그 걱정은 아이들의 몫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은 한꺼번에 많은 걸 끌어안고서 끙끙거리지를 않아요.
오늘 할 일을 하며 그 안에서 꼭 즐거움을 찾아가는 걸 봐요.

예수님을 알아갈수록 나도 어린아이 같아진다는 생각을 해요.
겉모습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지만 말이지요. 세상을 내 힘으로 살면
사소한 것조차도 힘에 겹고 모든 게 짐이지만 예수님을 의지하고 그의
능력을 구하면 불필요한 근심은 사라지고 내 어깨는 가벼워지지요.
예수님께서 공급하시고 입히신다는 신뢰가 있어 웃을 수가 있어요.

예수님을 알수록 내 삶이 단순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얼마나 많은 궁리와 계획에 시간을 들이며 한숨을 쉬웠던지요.
그 야무진 계획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수정되곤 했지요.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난 혼자 도모하지 않아요. 예수님과 함께
계획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실행하는 법을 배웠지요.
그가 주시는 지혜로 계획하지만 이루시는 분 또한 예수님이시기에
나는 다만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을 감사하며 할 따름이지요.
그렇게 누리는 천국이 나를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합니다. 때론
내 지식과 지혜로는 꿈도 못 꾸던 것을 선물로 거저 주기도 해요.
그렇게 채워주신 ‘덤’이 많아 난 부자가 된 것 같아요.
오늘 내 안에 가득한 천국,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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