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문화에 빠진 교회를 돌아보는 책 4선


많이 버리고, 더 많이 사는 그야말로 소비사회다. 무분별한 소비문화가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소비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인식을 참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소비사회를 고발하거나, 거기에 맞서길 바라는 책들이 출간됐다. 그중에서 몇몇 문장을 따왔다.


나는 지구가 병들고 있음을 말해주는 이런 징후들을 두루 일으키는 거대한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모두가 자신이 소비하는 물건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원인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식량을 직접 가꿔야 된다고 가정해보라. 그러면 식량의 3분의 1을 허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국의 통계를 보면 현재 식량의 3분의 1이 허비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고급 쇼핑가에 진열된 의류의 천을 무장 군인의 감시 아래 짜는 어린이들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있다면, 아마 우리는 그런 의류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기는 힘들 것이다. 또, 식수를 직접 정수해서 마셔야 한다면,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좀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 마크 보일 지음, 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부글 펴냄) -

그 결과, 우리의 지역사회 공동체는 예전에 제공하던 기능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한다. 이제 미국인 중 4분의 1이 개인적인 문제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사회적인 고립을 토로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던 1985년 이래로 이 수치는 두 배가 되었다. 정서적인 지원을 해주는 사람들뿐 아니라, 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도 없어졌다. 급한 일이 있을 때 아이를 돌봐줄 사람, 이사를 도와줄 사람, 공항까지 차를 태워줄 사람, 아플 때 먹을 것을 가지고 와줄 사람, (…) 점점 더 우리는 그런 것들을 서로 돕기에는 너무 바쁘거나, 너무 고립되어 있거나, 둘 다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은 여전히 필요하므로 그 틈을 시장이 메운다. (…) ‘상품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공공시설이나 이웃이나 친구들이 제공해주던 기능들이 이제는 개개인이 알아서 구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즉 상품이 되었다.

- 애니 레너드 지음,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김영사 펴냄) - 

결과적으로, 내적인 삶을 상실한 문화는 역설적으로 친밀함을 잃은 문화가 된다. (…) 관계와 친밀함의 파괴는 다른 이들에 대한 헌신의 기초를 좀먹는 보이지 않는 벌레와 같아서 무너진 가정생활과 급증하는 이혼율, 거리에 그리고 텔레비전 앞에 아이들을 방치해 두는 모습,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유행시킨 ‘혼전’ 계약서가 점점 더 확산되는 현상, ‘시간 부족’(time famine)이라는 신종 질병 등을 통해서 드러난다.
(…) 나는 무한 축적에 대한 집착, 길어진 노동 시간, 새로운 욕구 충족의 선전, 쇼핑몰의 신학화, 경제적인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 돈과 소유를 통해 인정받으려는 욕구, 삶의 모든 차원에서 끊임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의 소비 이데올로기만큼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강력하고 매혹적인 힘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존 F. 캐버너 지음,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IVP 펴냄)

날마다 욕망을 유발하는 3,500개의 광고 폭격이 쏟아지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적실한 새로운 훈련 형태가 있다. 바로 미디어 금식이다. 플러그를 뽑고 정해놓은 시간만큼 미디어에서 벗어날 때 얻는 유익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간단하게 두 가지만 언급하려고 한다. 첫째, 미디어 금식은 우리 영혼에 해독제로 작용한다. 기억하라. 지난 세기 동안 소비자지상주의의 목적은 전 인류에게 욕망을 퍼뜨리는 것이었으며, 이 사명은 미디어를 통해 성취되어왔다. 텔레비전, 라디오, 컴퓨터의 전원을 끈다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더 많이 사고 욕망하도록 만드는 독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아마도 이것이 더 중요할 텐데, 미디어 금식은 삶 속에서 우리가 오래전에 처음으로 발견한 감추인 보화를 다시 찾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지 멍하게 하루 종일 쳐다보던 화면을 껐을 뿐인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얼마나 많이 생겨나는지 보라.

- 스카이 제서니 지음, 하나님을 팝니다(죠이선교회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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