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보다 화려한 평강식물원의 6월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만 경기도 포천에 있는 평강식물원의 6월은 그보다 더 화려하다. 만병초, 수련, 산수국, 고사리 등 특색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제철을 만나 피어나기 때문이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가장 철을 맞는 것은 물에서 자라나는 수생식물들이다. 평강식물원의 연못정원은 50여 개의 작은 연못들로 이루어져 비비추, 노루오줌 등의 숙근초들과 함께 40여 종의 수련 품종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물 위에 수줍은 듯 핀 수련을 지그시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도 맑아진다.

습지원에는 6~8월에 개화하는 다양한 초본식물이 자리한다. 보라색 부채붓꽃과 샛노란 노랑꽃창포, 다채로운 빛깔의 산수국이 군락을 이룬 가운데 보랏빛 작은 꽃을 촘촘히 피우는 리아트리스가 낭만적인 정취를 더한다. 습지원은 또한 습지생태를 인공적으로 복원한 곳으로, 버들치, 붕어 등 다양한 민물고기와 양서류가 서식하면서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 야생동물도 함께 공존하는 훌륭한 습지생태계를 자랑한다.

평강식물원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만병초원이다. 진달래과의 식물로 가지 끝에 10~20송이의 꽃이 한데 모여 피어나며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인 만병초는 화려한 모습을 가졌지만 더위에 약한 고산식물이기 때문에 정원에서 키우기 힘들어 그동안 일반인이 관람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5년간의 시험재배와 토양개발 끝에 400여 종의 다양한 만병초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절정기를 맞은 만병초들이 설레임으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만병초원을 돌아보고 반대편으로 들어가면 원시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사리원이 있다. 둥글게 말렸다가 펼쳐지는 고사리의 순 모양으로 디자인된 고사리원에는 관중, 청나래고사리와 같은 중대형 양치식물과 손톱만큼 작은 좀고사리 등 다양한 양치식물이 어우러져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 원시림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안겨준다. 여름을 맞아 나물로만 알고 있던 고사리를 직접 관찰해보고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이제 비 내리는 식물원을 거닐어보자. 다양한 식물의 향연이 있는 6월이지만 강우량이 많아 식물원을 찾기에 부담을 느꼈다면 평강식물원의 비오는 날의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평강식물원에서는 비오는 날의 예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투명우산을 무료로 빌려준다. 비오는 날, 식물원에서는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빗속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특별한 빗속 데이트로 추억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빗방울 맺힌 투명한 우산 너머로 바라보는 안개 낀 식물원의 풍경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사진 글=평강식물원 제공


◆평강식물원은…
주소=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668
개장시간=오전 9시~오후 7시
홈페이지=www.peacelandkorea.com
전화=031-531-7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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