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보며 평화의 숲을 꿈꾼다


노래하는 평화전도사 홍순관 씨가 6월 7일 저녁 8시에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평화박물관 건립을 위한 100번째 모금공연을 갖는다.

‘춤추는 평화 100회 기념 콘서트’이다. 그의 노래는 하나같이 생명을 담고 평화를 꿈꾼다. 하나님은 시대에 따라 다른 이름을 지닐 수 있다. 하지만 생명과 평화라는 이름은 사랑과 더불어 언제나 그분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는 홍순관 씨에게 그 이름은 참 아름답고도 소중한 이름이다.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그들이 그대의 어머니를 고문할 때
그들이 그대의 아버지를 고문 할 때
그대의 형제를 그대의 아리따운 누이를 고문 할 때
그들이 그대의 지도자를 죽인다면
그대의 눈물 같은 연인을 죽인다면
그대를 고문하여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몰려오면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고문하여 그대의 푸른 숲마저 사라지면 음~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 하세요

이 노래는 ‘고문’(TORTURE)이라는 앨리스 워커(Alice Walker)의 시를 홍순관 씨와 류형선 목사가 개사하여, 류형선 목사가 곡을 입혔다. 앨리스 워크는 우리가 잘 아는 <컬러퍼플>(The Color Purple, 1985)의 작가이다. 홍순관 씨는 2004년 5월, 그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In Search of Our Mother’s Gardens)라는 이름으로 올리는 공연에 연출을 맡으면서 그녀와 연을 쌓았다. 자서전적 소설 <컬러퍼플>을 보면 그녀의 어린 시절은 여느 흑인여성들처럼 매우 불행했다. 시대와 정치적 배경, 혈통과 인종까지 인간이 경험할 가장 밑바닥을 겪었다. 그러니 이 노래는 피를 토하는 절규요, 절실한 기도인 셈이다. 홍순관 씨는 이 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노래는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주위의 동료들이 겪는 고통을 보면서도 결코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고 숲을 시작하는 희망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이 곡 전체에 흐르지요. 독백으로 시작해 둘 셋 합창으로 이어지며 반복되는 후렴은 적절한 편곡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심으면 한 그루의 나무지만, 함께 심으면 숲이 됩니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숲이 주는 위대함은 크기만 합니다.”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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