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eme 판화전, 최저 가격으로 오리지널 작품 소장할 수 있는 기회

문화 · 예술 문턱이 낮아졌다. 미술도 예외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무료로 즐기고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전시가 대중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신설동 진흥아트홀(박경진 대표)에서 열리는 ‘Extreme 판화전’은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전시다.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수용하면서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는 장르가 무엇일까?” 고민하며 선택한 장르가 바로 ‘판화’이다. 판화는 대중과 가장 친근한 미술영역인 동시에 독특한 예술영역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판화를 익스트림한 가격(가장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에 앞서, 진흥아트홀 측은 판화 작가들에게 ‘미술의 문턱을 낮추자’는 전시 의도를 설명하며 “출품작중 일부에 익스트림한 가격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12명의 작가들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제시한 최저 가격 탓에 최저7만원에서 100만 원 정도로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을 소장할 수 있게 됐다.
‘Extreme 판화전’의 또 다른 재미는 기법이 다양해지고 표현의 폭이 넓어진 현대 판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 흔히 ‘판화’하면 ‘흑과 백의 대비’ ‘고무판 혹은 나무판’ ‘칼자국 효과’가 연상되지만… 크레용, 펜 등을 사용해 색감이 화려한 모노타이프, 깊고 풍부한 어두움을 표현하는 메조틴트, 동판을 철침으로 새겨서 찍어낸 드라이포인트 등 판재나 기법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일정은 7월7일까지였으나, 반응이 좋아 7월17일까지 연장 전시한다. 관람비용은 무료.
<작품설명 / 각 작품 사진 있음>
홍승욱, ‘The eternal gold’, stencil
예수님의 십자가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데 현대인은 물질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X선 촬영 기법으로 바라본 것. 금이빨에만 색깔을 입혀 주제를 표현했다.

이경희, ‘사랑하며 기다리며’, wood engraving
화려한 여러 천들이 꼬여있고, 사이사이 꽃들과 덩굴이 개연성 없이 나타났다. 인생에 있어서 예측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낸 작가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이 돋보인다.

박성희 기자
도움말씀 주신 분=진흥아트홀 전경희 큐레이터
진흥아트홀 문의(02-223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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