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소비자운동 '착한 커피소비'


‘착한 생두’가 인간적인 로스팅 과정을 거쳐 ‘더 착한 원두’가 된다. 이제 이 원두를 ‘착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 그중에서도 차 문화가 가져다주는 여유와 쉼을 찾고 싶다면, 원두를 갈아 직접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예부터 차[茶] 문화는 단순히 무엇을 마시는 행위가 아니었다. 도(道)이면서도 예(禮)였다. ‘차도’이니, ‘다도’이니 하는 말들도 다 그래서 생긴 말들이다. 요즘같이 인스턴트 차들이 넘치는 세상에서는 보기 어려워졌지만, 차를 만드는 과정이 절대로 단순하지 않다. 차를 우려내는 방법도 그렇지만, 그 마음가짐을 어떻게 둘 것이냐가 차 문화의 핵심이라니 쉬운 일이 아니다.

차를 만드는 이의 정돈된 마음이 향기와 맛을 통해 받는 이의 마음으로 전달된다. 차 문화의 핵심은 바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데서 출발하는 대화의 장에 있다. 단순한 것, 편리한 것을 좇다가 잃어버린 ‘여유’와 ‘쉼’을 찾는 시간인 것이다.

커피도 예외가 아니다. 만든 이에 따라서 그 맛과 향이 다르다. “커피는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어느 만든 이는 이렇게 말했다.

커피는 무엇이냐고 묻자, “커피는 그저 커피일 뿐”이라며 커피의 정직함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커피는 속이지 않는다. 커피를 볶는 사람의 열정만큼 정확하게 반응을 한다. 불을 주고, 공기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볶다보면 커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맛과 향으로 보답한다. 그래서 볶는 이의 능력과 커피에 쏟는 정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정확하게 다르게 나온다.
- 김정열, <커피수첩>

커피도 그것을 볶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그 맛과 향이 다르다. 만드는 이의 정성과 열정의 농도가 커피 한 잔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래서 ‘커피밀’(대표 윤선주)은 100% 국내 로스팅을 고집한다. 더군다나 주문이 들어왔을 때 로스팅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선하다. 기계에 넣어 대량으로 볶지 않는다. 생두의 상태에 따라, 사람이 섬세하게 관리한다.

이 생두는 물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것이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자연 발효 퇴비를 사용한다. 기계식 경작이 아닌, 소규모 자연 경작을 통해 얻는 생두들이다. 생산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감은 물론이다. 이렇게 ‘착한 생두’가 인간적인 로스팅 과정을 거쳐 ‘더 착한 원두’가 된다. 이제 이 원두를 ‘착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 그중에서도 차 문화가 가져다주는 여유와 쉼을 찾고 싶다면, 원두를 갈아 직접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나 집에서 원두를 구해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기구가 필요하다. 원두를 잘게 갈아주고, 그것을 우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중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제품을 사야 한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는 15~20그램인데, ‘커피밀’은 원두 200그램을 1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즉 단순한 기구만 갖춰져 있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의 50%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고급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이 귀찮게 여겨진다면 ‘커피밀’에서 생산하는 커피믹스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차 한 잔 정성스레 만들어줄 여유도 없이 빡빡하게 살아온 일상에 지쳤다면, 잠시 쉼표를 찍는 것도 좋다. 마음을 전하고픈 손님에게 나만의 향기와 맛을 지닌 커피를 대접하는 상상을 해보라.

이범진 기자

▷ 커피밀 원두 구입문의 : 070-4320-3431 (www.coffeeme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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