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초이스 : 따끔한 뉴스

 

인터넷에 이런 사진이 올랐다. 이게 뭘까?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이동경로를 통신사들이 수집했다더니 그걸 표시한 걸까? 알고 보니 포털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에 검색어 ‘교회’를 넣었을 때 나타는 영상이란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그는 계속 말했다. “과연 한국에서 교회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교회는 무엇인지? 그가 갖는 의구심 또한 나로선 알 수 없지만 이 그림이 수많은 네티즌들이 본 인기기사가 된 사실만 보더라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기사는 최근 논란이 된 교회의 십자가 불빛 허용을 골자로 한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을 꼬집고 있었다. 환경부든 지자체든 ‘빛공해방지 조례’로써 십자가의 불빛은 막을 수 없다면서 “이것이 장로가 대통령인 나라의 특권”이라고 비꼬았다. 우리는 이런 기사를 보면서 “그래도 여관이나 술집이 많은 것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을 통해 나타나는 반 기독교 정서를 보면 교회나 술집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체 교회를 폄하하는 안티 세력들만 탓하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정말 교회가 술집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혐오스러운 존재로 전락했는지를 조사라도 해야 하는지, 아, 정말 헷갈린다.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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