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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통독의 높은 산 넘게 도와드려요”
저자와의 만남 ‘출애굽기, 그 다음이 뭐였더라?’
[105호] 2011년 04월 06일 (수) 이범진 poemgene@naver.com

성경통독은 모든 교인들의 목표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천지창조를 지나 출애굽까지 성공했더라도, 레위기의 제사법을 만나면 포기하고 말지요. 어려운 성경을 입체적으로 그려주기 위해 베테랑 방송작가들이 나섰습니다.


   

 

누구나 결심하지만, 아무나 성공하진 못하는 성경일독. 언젠가는 해야지 미루고 미루면서, 어쩌다 큰 결심으로 다가서지만 쉽지 않다. 일독은 물론, 이독, 삼독도 했다는 교인들을 마주할 때면, 내 믿음이 부족해서일까 의기소침해진다.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는지, 최근 성경읽기를 도와주는 책들이 간간이 출간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표지로나, 제목으로나, 가장 튀는 ‘출애굽기, 그 다음이 뭐였더라?’(하늘산책 펴냄)를 꼽았다. 알고 보니 방송계의 베테랑 작가들과 목사가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책이었다. ‘KBS 역사 스페셜’ 등 어려운 역사를 쉽게 풀어 전달하는 25년 차 역사문화다큐 전문작가 이소윤 씨, 여행 프로그램의 작가로 성지순례를 하다가 성경의 ‘실재함’을 경험했다는 이은희 씨, 그리고 이슬람 국가에서 사역 중인 김성중 목사가 그들이다.


# 노아는 우직한 최불암

가장 먼저 책을 쓰겠다고 나선 사람은 이소윤 씨였다.
“어른들이 힘들어하는 데 애들은 오죽할까요.”
성경을 암호문으로 생각하는 어른들도 문제였지만, 아이들을 생각할 때 더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획단계에서의 독자층은 원래 청소년이었다. 역사다큐를 만들 때의 마음으로 성경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사실 이소윤 씨는 문화재청이 손꼽는 이야기꾼이다. 문화재에 깃들어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그에게 비법을 들어봤다.

“역사 스페셜 등의 다큐를 쓸 때, 시청자의 초점을 중학교 2학년에 맞춰요. 접근하기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사용해 접근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요. 캐릭터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끌어갈 것인가 고려하죠.”
이런 눈으로 성경을 보니, 성경 속 인물들의 성격들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노아를 보고 있자니, 우직한 최불암이 떠올랐단다. 인물에 관심이 가면, 그 사람들의 선택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덧 성경이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한쪽 눈으로는 성경 속 인물을 보고, 다른 쪽 눈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본다. 모두 다윗, 요셉, 노아로 보인단다.


# 노아의 가족들은 전문 산악인?

   
인물의 입체적인 캐릭터에, 무대를 깔아준 건 이은희 작가다. 성지순례를 비롯한 수많은 여행경험을 통해 성경의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가져왔다. 성경에 나오는 현장 곳곳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문점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는 것은 믿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노아와 가족들이 함께 생활했다는 곳이 해발 5,137미터나 되는 높은 산인 것은 의아했어요. 보통은 3천 미터만 넘어가도 심각한 두통과 호흡곤란 등의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거든요. 노아가 배를 만드는 사이, 가족들은 고산 등반 훈련이라도 받았던 것일까요?”

질문에 대한 답도 이은희 작가가 갖고 있었다. 해발 8,848미터인 에베레스트 산도 예전에는 바닷속에 잠겨 있었다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산도 해마다 4~7미터씩 높아지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라랏 산 역시 그리 높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의문점 하나하나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기적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바람의 힘이라느니, 조석간만 현상이라느니 과학적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은희 작가의 생각은 분명하다.

“당시 이스라엘인의 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350만 명이었다면, 2열 종대로 지나가면 꼬박 35일이 걸려요. 하룻밤 사이에 건너려면 5만 명씩 횡대로 지나가야 하는데, 최소한 16킬로미터의 폭으로 갈라졌어야 가능한 일이죠. 모든 건 하나님의 능력이랄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 눈앞에서 펼쳐지는 성경

“솔로몬이 물려받은 재산 중 황금만 515만 킬로그램이었어요. 이를 녹여서 한 돈짜리 금반지를 만들면 13억 중국 사람들에게 골고루 한 개씩 나눠주고도 남는 양이었죠.”
솔로몬의 재산이 그 정도였을 줄이야. 이들과 대화하는 사이 어느덧 성경이 눈앞에 와 있었다. 무엇보다도 작가 특유의 재치가 돋보인다. 책의 순서도 성경에 나온 대로가 아닌, 시간의 순서를 따랐다. 초신자와 청소년을 배려한 것이다.

두 작가의 작업에 깊이를 더한 사람은 김성중 목사다.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해 만 25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중이다. 이슬람 국가에서 사역하는 그에게, 성경은 국내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 간절함과 진솔함이 고스란히 원고에 담겼다.
저자 세 사람의 특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책 한 권을 탄생시킨 것이다. 성경일독을 결심하지만, 언제나 작심이장(作心二章)으로 끝나버린다면 이 책 먼저 일독해봄이 어떨까. 

이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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