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커피전문점은 상가 1층, 가장 찾기 쉬운 곳에 있죠. 커피 등 모든 음식들이 빨리 나오고 맛도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교회 카페를 보면 값이 싸다는 것 외엔 그리 내세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 교인들만을 위한 공간이죠. 교회카페가 그렇게만 머문다는 건 선교적 차원에서 매우 큰 낭비가 아닐까요.

 

“당신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가난한 이웃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시작한 사업은 3년째인 올해, 원두매출액만 3억 원이 넘을 정도로 번창했다. 작년부터는 커피믹스 시장에까지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공정무역을 넘어 생산자와 가공·판매자 모두가 같은 이익을 얻는 ‘상호이익무역’을 추구하고, 수익금의 10%를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사회적기업 ‘커피밀’(대표 윤선주 목사)의 현 성적표다.
커피밀은 전국 가맹점 22개 중 절반이 ‘교회카페’다. 많은 교회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여 전도에 힘쓰겠다며 교회카페를 개설하지만 답보 상태에 머물거나, 슬그머니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커피밀이 교회카페 운영을 위한 비법을 공개했다.


01. ‘싼 게 비지떡’이라는 교훈을 새기자

커피밀 대표 윤선주 목사는 “현대 소비자들은 값이 싸서 커피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카페 역시 커피를 저렴하게 팔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었다. 윤 목사는 교회카페가 일반 커피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02. 접근성이 좋은지, 자리는 편안한지…

윤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을 찾는 이유는 그곳이 그만큼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많은 수의 교회카페는 교인들의 교제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들이 찾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교회 깊숙한 공간에 있고, 운영 또한 일반 교인들이 자원봉사로 하는 곳이 많아 서비스 측면에서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어딜 가나 커피전문점은 상가 1층, 가장 찾기 쉬운 곳에 있죠. 종업원의 서비스도 좋아요. 바리스타를 둔 커피전문점은 신뢰도마저 증가합니다.”


03. ‘커피 서비스’를 포기하지 말자.

윤 목사는 커피전문점의 경쟁력이 제대로 갖춰져야 진정한 선교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기존 커피전문점이 가진 장점들을 모두 갖추려 노력했다. 최고의 커피 맛을 위해 유기농 원두만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커피밀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멕시코 치아파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생두를 수입하여 직접 원두로 가공(로스팅)합니다.”


04. ‘교회카페’에 꼭 주보가 있어야 하나?

윤 목사는 교회 카페가 지역사회와의 선교적 접촉점을 마련하려면 무엇보다 카페에 ‘부담 요소’가 적어야 한다고 했다. 교회 주보를 비롯해 각종 전도지와 기독교적 상징물들이 카페 인테리어의 주를 이룬다면, 이것이 교인들에겐 좋을지 몰라도 일반인들에겐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편하게 카페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복음을 접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회카페 창업문의: 02) 3431-1005
▶커피밀 커피믹스 구매문의: 02) 3465-1520~4

편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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