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를 공론화 하는 작업(소셜프로모션)은 사업과 함께 가야 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와 같다. 사회적기업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업을 통해 해결하려는 사회문제의 심각한 현실을 사회에 널리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 TV 등의 미디어 등 다방면으로 여론몰이를 형성하자. 사회적 관심이 폭발할 때가 사회적기업의 목적을 구현하는 시기이며, 성공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창업이나 보다 갖추어진 공익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공익’이라는 좋은 일에 앞장서며 ‘수익’도 내는 사회적기업 창업에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그간 사회적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작정 창업을 할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사회적기업 역시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스로의 힘으로 수익을 내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 기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몇 곱절은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생각비행 펴냄)는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이다. 사회적기업 창업을 계획 중이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요약하여 소개한다.


01. 사회적기업은 사회공헌 아닌, 사회변혁 위한 사업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활동으로 불리는 소셜 비즈니스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을 통해 사회를 변혁하는 것이 소셜 비즈니스의 목적이라는 것을 사회적기업가들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 전에 어떤 사회변혁을 위한 기업을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선 ‘산업’이라는 큰 범주에서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분야를 선택하자. 그런 다음, 그 분야나 업계의 사회적 문제점을 분석하여 내가 해야 할 과제를 결정하자.

02. 사업모델 정하기: 사회문제해결이 목적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에 팔 것인가를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사회적기업의 사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사업의 대상이 되거나, 구매자가 값을 치를 능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중퇴자 맞춤형 전학?취직지원 서비스’라는 사업모델을 성공시켰다. 일본에서는 하루에만 300명이 넘는 대학?전문학교의 인재들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뒤,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사회문제에 착안한 사업모델이었다.

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1학년생 1명이 학교를 중퇴하면 3년분의 학비에 해당하는 약 300만 엔, 중퇴자가 10명이면 3000만 엔에 달하는 손실을 본다. 따라서 중퇴자를 줄일 수 있다면, 학교 등록금 수입 증가분의 일부를 사업 대가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에 저자가 설립한 일본중퇴예방연구소는 연간 수백 명의 청년 실업자들과 중퇴자들을 만나 소통하는 한편, 중퇴자 문제로 고민하는 학교들과 접촉하여 포괄적 방안을 모색했다. 이 사업은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03. 자금은 어떻게 모으지? 기부나 후원에 의존하지 말자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자기 자본이나 대출, 후원금, 출연금조성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가능한 한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원이나 기부 자체를 자금조달방법으로 삼으면, 결국 기부 규모의 한계가 사업의 한계를 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령 모든 아이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려는 뜻을 사업 목표로 삼은 이상, 기부에 구속되지 않는 사업 모델을 세울 수 있다면 그 편이 사회적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사업 후원자들은 자신들이 후원하는 사이에 기업이 자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04. 사회문제를 공론화하자

사회문제를 공론화 하는 작업(소셜프로모션)은 사업과 함께 가야 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와 같다. 사회적기업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업을 통해 해결하려는 사회문제의 심각한 현실을 사회에 널리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의 온라인과 세미나, 팸플릿 등의 오프라인, 신문, TV 등의 미디어 등 다방면으로 여론몰이를 형성하자. 사회적 관심이 폭발할 때가 사회적기업의 목적을 구현하는 시기이며, 성공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05. 비전을 공유한 직원과 함께…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오노 요코의 말처럼 사회적 기업의 목적을 함께 구현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모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사업계획을 세울 때는 팀원 모두가 의견을 내고 함께 토론하는 편이 좋다. 그렇게 세운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훨씬 큰 경우가 많다. 또 사업진행 과정에서도 활동 하나하나에 대해 ‘대체 이걸 왜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 없이 목적을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갖추어야 할 부분이 기업가 정신임을 강조한다. 사회구성원들이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여 해결해내고야 마는 사람들. 이들이 ‘사회적기업가’라고 말한다. 어떤 기업인가보다 어떠한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가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회적기업가의 꿈을 키워보는 것 어떨까. 사회적 기업 창업 교과서로 공부하며 말이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
야마모토 시게루 지음, 김래은 옮김, 희망제작소 기획, 생각비행 펴냄

 

 

편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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