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이 만난 얼굴들

우리는 그들로부터 ‘길’의 향방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고 주머니를 채우고자 할 때 그들은 조용히 내려놓음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절망으로 떨어지는 시간조차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던 성도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번뜩이는 하나님의 지혜로 진실의 여명을 찾아내던 맑은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한 해에 24회를 발간하는 <아름다운동행>이 100호를 맞기 위해선 4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오는 동안 많은 분들을 이야기하였고, 그 많은 분들과 더불어 참 행복한 시간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동행(同行)이 동행(同幸)을 만든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시계제로의 안개에 덮여 있습니다. 앞을 가늠하지 못할 때 두려움은 극대화됩니다. 두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동행’해야 합니다.

서울대병원의 박재형 교수 이야기를 시작으로 윤영애 선교사, 김성수 고신대 총장,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을 설계한 정기용 건축가, <육일약국 갑시다>의 김성오 사장, 무례한 기독교를 지적한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 이어령 박사, 기부천사 김장훈 씨,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핸드폰 수리공에서 세계적인 테너로 우뚝 선 폴포츠와 야식배달부의 야인시절을 보내고 세상에 목소리를 알린 김승일 씨까지 <아름다운동행>은 손을 내밀어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길’의 향방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고 주머니를 채우고자 할 때 그들은 조용히 내려놓음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절망으로 떨어지는 시간조차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던 성도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번뜩이는 하나님의 지혜로 진실의 여명을 찾아내던 맑은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였습니다. 모두 우리와 함께 길 가는 ‘동무’였습니다. 우리는 그들로 더불어 이 외롭고도 두려운 안개의 시간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온 셈입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우리들의 걸음도 헛걸음이 아니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거룩한 행렬에서 떠나지 않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뜻은 모름지기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불어 함께 걸어가야 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홀로 동떨어져서 절개를 지킬 만큼 강하지 못한 우리들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동행지기’들이 소중한 것이지요. <아름다운동행>은 그런 동행지기들의 만남을 펼쳐내는 작은 마당인 셈입니다. 그 마당이 이제 100번째 열리는 셈입니다. 마음을 주고 정이 생기면 이 마당은 우리의 마당이 되고 나의 마당이 될 테지요. 그리 되면 우리 마당이 비록 어설프고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때로는 유치하기까지 하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깊은 ‘사귐’이 생기겠지요.
그러니 다시 마당으로 나오세요. 우리의 마당으로 나오세요.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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