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00사단 수색대대 상병 김새온입니다. 1년 전에 저희 부대 강의 오셨을 때 저는 갓 이등병이었습니다. 그 당시 나름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제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때, 정확히 1년 뒤에 꼭 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메일을 보내려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1년이 지나 메일을 드립니다. 강의를 들은 후에 DID정신으로 뭐든지 들이대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셔서 책도 많이 읽고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계발서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군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이곳은 지옥이다, 2년을 썩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군대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력도 제일 안 좋고, 생활도 그다지 잘하지 못하고, 사격은 완전히 낙제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들이대 보자는 생각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사격을 하면서 혼이 나도 계속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진짜로 제가 바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체력과 사격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특급전사를 이번 달에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가 세운 목표를 이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줍고 쑥스러움 많던 제가 중대원들을 데리고 장기자랑에 나가서 포상휴가도 받았습니다. 6월 21일이 전역이라 7개월 가량 남았는데 남은 기간에도 좋은 기억만 가지고 전역하고 싶습니다. 남은 기간도 책 많이 읽고 공부를 해볼까 합니다. 이 메일을 받으시고 제가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변해서 기쁘듯이 선생님도 기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함에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밖에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전방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병에게서 온 메일이다. 메일을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고마웠다. 감사했다. 부족한 나의 입술을 통해 전해진 말들이 땅에 떨어져 그냥 사라지지 않고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려 그 인생을 변화시켜 간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접하며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걱정하며 안타까웠는데, 한 통의 이메일이 너무도 소중한 위로와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어떤 기간이 지옥이 될 것인지 아닌지는 결국 나에게 달려 있다. 내가 어떤 생각으로 그 기간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절대 포기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DID하자. 들이대자.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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