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바라는 이들의 크리스마스 축제

올해로 11년째 부산의 한 문화선교모임이 열어온 ‘크리스마스 축제’엔 장애와 가난으로 가정을 잃어버린 이들이 함께하는 무지개공동체 식구들이 참여했고, 해마다 열리는 독서캠프를 통해 친분을 가진 멤버들이 집에서 만든 음식들을 싸와서 함께 나누었다.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이 실시된 12월 20일 대한민국은 하루 종일 전쟁의 불안감으로 초조했다. TV에선 끊임없이 속보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편에선 구제역의 광풍이 몰아치면서 또 다시 살아 있는 가축을 생매장하여 죽였다. 무겁고 우울한 겨울의 한복판으로 짙은 절망이 드리워졌다.
“우리 평화의 소망을 이 작은 종소리에 담아봅시다.”

 

 

한반도 끄트머리 부산의 한 지하카페에선 100명도 채 안 되는 사람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가슴에 작은 종을 달면서 그들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무엇보다 오늘을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님 오심의 의미는 평화로 모아지는 듯했다.
올해로 11년째 부산의 한 문화선교모임이 열어온 ‘크리스마스 축제’엔 장애와 가난으로 가정을 잃어버린 이들이 함께하는 무지개공동체 식구들이 참여했고, 해마다 열리는 독서캠프를 통해 친분을 가진 멤버들이 집에서 만든 음식들을 싸와서 함께 나누었다.

 

박철 목사(좋은나무교회) 박선경 목사(영주예섬교회) 최훈조 목사(꿈과행복의교회) 등이 시를 나누었고, FM헤븐, 박천수 씨(셀라선교단 음악감독), 기다리는사람들이 노래했다. 박보영 씨가 “그렇게 살고 싶어”를 끝으로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십시일반 헌금을 모아 무지개공동체를 위한 작은 성금을 만들었다.

부산CBS “톡톡크리스천” 프로그램이 함께했고, 새로 문을 연 문화공간 ‘좋은날풍경’이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여서 더욱 뜻 깊었다.
소돔과 고모라의 비극이 의인 열 사람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안타까워하고 또 위로를 받는다. 열 사람의 절절한 회개가 있다면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희망의 날이 될 것이므로…. 작지만 순수한 마음들이 여기저기서 옹기종기 예수의 나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풍경을 마음에 위로처럼 새겨두었다.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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