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홍보대사 최지우씨

어머니의 아픔을 절실히 느꼈지만 아무런 힘이 될 수 없어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값진 행보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다.


홍보대사의 자리는 ‘좋은 일’에 앞장서는 이미지 상승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홍보대사를 위촉한 단체도 그 부담이 만만찮다. 얼마 전 몇몇 연예인들이 모 단체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간 해외 봉사활동에서 생수로 머리를 감았다는 등의 낯 뜨거운 이야기가 공개된 후, 그 단체 게시판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반면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 홍보대사도 많다. 10년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지우 씨가 그렇다. 특히 최 씨는 자원해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관계를 맺은 드문 케이스다. 여기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다.
2000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한 건물을 쓰고 있던 싸이더스의 대표 김형순 사장에게 “운영하는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들 가운데 홍보대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싸이더스 소속이었던 최 씨는 이 소식을 듣고 홍보대사를 자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최지우 씨는 홍보대사에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라, 본부에서 주최하는 봉사활동이나 기금모금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당시 최 씨는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함께 출연했던 이병헌, 류시원 씨 등과 함께 한류스타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최 씨는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일에 적극 나선게다.

당시 최 씨가 신부전증 환자들의 신장이식을 위해 장기기증운동을 홍보하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최 씨의 어머니 역시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다. 신장질환은 신부전증으로 악화되면 장기이식을 받거나,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받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 그것도 어머니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최 씨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또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다른 신부전증 환자들의 고통이 최 씨의 마음을 울렸다.

신장이식 대기환자였던 최 씨의 어머니는 대기 순서에 따라 2007년에 신장을 이식받았다. 그해 최 씨는 노 개런티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 홍보영상 촬영에 참여했다. 홍보 포스터 촬영 및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기도 했다. 또 새로운 포스터 제작을 먼저 제안했을 뿐 아니라 직접 스튜디오를 섭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힘이 될 수 있는 한 열심히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습니다. 장기기증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누군가 그랬다. “고통 없이 치유는 없다”고.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지금 고통당하고 있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가식 없는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게다.
최지우 씨는 어머니의 아픔을 절실히 느꼈지만 아무런 힘이 될 수 없어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값진 행보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다.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 나눔을 경험한 최 씨의 선행은 현재진행형이다. 봉사의 영역도 더욱 넓어져 이제는 틈틈이 해외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이미 장기기증을 했지만, 지난 12월 9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매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추진을 위해 가진 ‘생명 나눔 친선대사’ 위촉식에도 참석하여 장기기증을 재차 약속했다.


사진= 김승범 기자
글= 편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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