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1급 장애인으로 돌아온 김영진 PD가 10년 만에 연출한 드라마여서 관심을 모으는 KBS 1TV의 성탄절 특집극 <고마워, 웃게 해줘서>는 가수가 꿈인 지체장애 소녀와 성대 결절에 걸린 남자 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작가인 김효선 자매님은 실제로 딸을 잃은 아픔을 가진 분이고, ‘꿍따리샤바라’로 유명한 장애인 강원래 씨가 출연하는 등 제작진 전체가 삶의 아픔과 감동을 지닌 분들이어서 더욱 주목을 끕니다.

작가 김효선 자매님은 그동안 자신에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요즘 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한다고 합니다. 떠나보낸 아들이 투병할 때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세밀하게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하도 절절하여 그 슬픈 시간을 오히려 사랑에 충만한 시간으로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방송될 성탄특집극이 바로 그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이뤄진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 거야>란 작품이 먼저 떠나보낸 아이의 이야기였으므로 더 이상 어떤 의미를 더 가질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글쓰기로부터 떠나 있던 김효선 자매님이 기적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 쓴 작품이 <고마워, 웃게 해줘서>라고 합니다.

성탄특집드라마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외화 하나 틀면 훨씬 적은 돈으로 시청률 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적처럼 또 특집극이 편성되었습니다. 출연진 모두가 금식기도로,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합니다. 자매님은 이렇게 한편의 드라마를 쓰고 나니 이제는 세상 속으로 다시 당당하게 진입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며 기뻐합니다. 그녀에겐 마치 징검다리 같은 드라마인 셈입니다.
주제곡 가사가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이 뒤엉켜 눈물만이 흐를 때 다시 또 약해지지 마. 포기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건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 울어보지 못하고선 잘 모르죠. 얼마나 그 마음이 힘이 되는지. 사라진 모든 것들에 부서진 날들이 와도 나를 다시 웃게 하고. 이젠 알아 위로만은 아니란 걸. 나도 누군가의 힘이 된다는 걸. 고마워요 나를 웃게 해줘서. 조금 늦었지만 기다려줄래. 이 사랑을 갚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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