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 ‘사해사본’ 진본이 한국에서 최초, 최대 규모로 전시됐다. 12월 5일 개막해 내년 6월 4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장기 전시에 들어간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은 초기 기독교 역사와 고고학적 유물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해사본은 2천 년 전 양피지에 손으로 쓴 구약성서로, 1947년 한 목동이 사해지역 쿰란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보물로 지정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1,000여 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사해사본 진본 5점을 비롯 총 8점과 기독교 10대 유물인 신약 파피루스 사본, 세계 고대문화 유산으로 꼽히는 마다바지도 등 희귀 유물이 전시되었다. 또한 15t 규모의 비잔틴 유물이 공수돼, 사해사본이 보관됐던 항아리, 다양한 형태의 등잔과 주화 등 이스라엘 멸망부터 비잔틴 시대와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각종 유물 800여점도 만날 수 있다.
“진본 전시회는 미국에서 여러 차례 열렸으나, 해외전시는 영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인데, 모두 통틀어 전시 규모가 가장 크고 놀랍다” (사해사본재단 이사장 웨스턴 필즈 박사)
한편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사해사본과 관련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외 성서학 및 사본학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특별강연’을 12월 10일부터 5일 동안 전쟁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첫날 강의에 나선 전 대한성서공회 민영진 총무는 성경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오해들을 규명했다. 특히 <다빈치코드>가 일으켰던 오해인 ‘신약 그리스어 사본의 의도적 변경’과 ‘자음 본문의 자간 생략 시 발생되는 코드를 통한 인류 역사의 예언’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하며 “역사적 교회는 신학적 작업을 거쳐 많은 문헌 중에서 진위를 가려 정경을 만들었고, 필사본의 오류를 바로 잡으면서 올바른 성경을 전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서학의 세계적 대가인 히브리대학교 임마누엘 토브 교수는 사해사본 안에 신약 성경이 포함되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너무 작은 조각들이라 이것을 신약 본문을 반영하는 조각으로 여기고 복원하려면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할 것” 이라며 일축했다.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문 그대로 전해져 내려 온 성경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효과적인 관람과 학습을 위해 필기구와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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