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축 전도사 권영진 선교사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시스템은 건물 건축에 특수 제작된 단열재를 사용하여 85%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고, 땅속 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냉난방기구도 필요 없다. 이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한 JMD은 30년 동안 독일 자비량선교사로 일해 온 권영진 선교사가 주축이 된 기업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도 친환경 건축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3일에 있은 건축 관련 전시회에서 이 건축시스템에 대한 설명서는 1만 부가 동이 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시스템이다. 건물 건축에 특수 제작된 단열재를 사용하여 85%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축시스템이다. 땅속 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냉난방기구도 필요 없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줄이겠다고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선언해 놓은 상태여서 패시브 하우스 건축시스템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한 회사는 JMD(Jesus Management Development)이다. ‘믿음에 바탕을 둔’ 이 기업이 친환경 건축시스템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데는 30년간 독일에서 자비량 선교를 해온 권영진 선교사의 공이 컸다.
문화선교를 시도하다가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직업을 가져야 했던 그는 환경건축 관련 업계에 종사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었다.

권 선교사는 텐트메이커 바울처럼 스스로 선교비용을 벌어서 충당하는 자비량 선교사였다. 처음에는 생계문제로 많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고생이 결국 한국의 환경산업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그가 국내에 도입한 친환경 건축 시스템은 이미 독일에서는 의무화되어 있으며, 한국도 권 선교사의 개입이 열매를 맺어 2019년부터는 의무화된다. 그러나 건축에 따른 초기비용이 기존 건축 방식보다 15~20% 정도 더 들기 때문에 친환경 건물을 확산시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세종시의 소방서, 경찰서, 마을 주민회관 등 공공건물을 짓는 곳에 관련자재를 납품할 예정입니다. 아주 큰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이것 갖고는 부족합니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확산될 필요가 있어요. 이에 적극적으로 교회가 앞장서 다른 시민단체들도 따라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권 선교사는 교회가 환경을 살리는 건축에 앞장서주기를 기대한다. 비록 초기비용은 더 들지만 완공되면 에너지의 85%를 절약할 수 있으므로 결코 경제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교회가 친환경산업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실제로 독일의 교회나 수양관들은 대개 이런 패시브 하우스이다.

권영민 선교사는 “30년 간 자비량 선교사로 지내며 매일매일 생존과 싸워야 했던 경험이 전문성 습득의 기반이 되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신앙만 있으면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경제구조를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영혼 구원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구조와 시스템도 구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이런 그의 깨달음은 사람들이 가장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독일에서 권 선교사를 지켜봐 온 동료 선교사는 권영민 선교사에 대해 “정말 돈 한 푼 받지 않고 30년을 공들여 선교한 권 선교의 노력 덕분에 이제 한국사회가 중요한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한다.
권영민 선교사에게는 아직 달려가야 할 몇 가지 목표가 있다. 독일에 신학교를 세워 그동안 복음을 전하여 개종한 이슬람권 형제들을 교육하는 것, 선교사들을 위한 쉼터를 세우는 것 등이다.


이범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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