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회심 그 7가지 얼굴
고든 스미스 지음, 임종원 옮김, 도서출판 CUP펴냄


회심(회개 또는 돌이킴)의 경험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공통된 신앙고백이지만, 선뜻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자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회심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신앙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이전의 삶과는 다른 행보, 예수님의 발자취를 좇는다. 반면 회심을 경험했다고 말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회심이 신앙의 핵심이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십자가 형에 처하게 했을 만큼 내가 정말 죽일 죄인임을 깨달았는가 등 명확하게 회심을 설명하는 설교자가 드물기에 그리스도인은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혼란스럽다. 리전트 대학 영성 신학 교수인 고든 스미스의 <온전한 회심>(CUP 펴냄)은 회심의 정의와 회심하게 하는 7가지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진정한 회심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의 지성과 감격을 동반하는 감정적인 부분과 의지적 요소, 온전한 회개, 성령의 임재, 성례적 요소, 공동체적 삶이 균형을 이룰 때 나타나며, 이는 필연적으로 삶의 변화를 낳는다”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회심하게 하는 첫 번째 요소는 ‘믿음’으로, 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이나 진리를 신뢰하며, 결국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믿음’을 말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진리라고 믿어야 하는 것이다.


또 그리스도인의 회심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죄로 이끄는 삶의 방식을 철저하게 거부하려는 ‘참회’가 따른다. 참회에는 용서가 뒤따른다. 우리야말로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깨달음에 아무런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게 된다.

한편 믿음과 참회에는 그 사람의 감정이 드러난다. 예수님을 영접할 때, 예수님이 내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더 이상 죄가 나를 넘어지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과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감, 난생 처음 죄에서 해방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회심에는 충성의 대상을 바꾸려는 결단과 절대 순종하려는 헌신이 뒤따른다. “그리스도인이 되고 나면, 우리는 더는 죄의 종이 아니라 의의 종이다”라는 바울의 말은 회심을 경험한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의지이다.

충성의 대상이 바뀐 그리스도인은 높은 도덕성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반영하면서 하나님의 성품에 걸맞은 삶을 살기로 결단한 것이다. 또 모든 에너지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집중한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음지를 돌아다니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결단과 헌신은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사랑하시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께 순종하고,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을 포기한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나를 위한 삶을 포기할 때 ‘성령’이라는 선물을 주신다. 성령의 내주함으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행여 잘못된 길로 빠지더라도 곧 돌이킬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회심은 그리스도인들의 연합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게 한다.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일원이 된다. 만일 회심을 경험했지만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영적 성숙을 이루기 위한 환경이 결여된 불완전한 회심 상태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서 개인의 삶을 살도록 계획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이상의 회심을 일으키는 7가지 요소들은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증거이며, 성령은 이 요소들을 통해 죄를 인식시키는 한편 연약한 자를 위로하며, 소명을 발견하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성자 하나님인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한 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회심은 거짓이라고 강조한다.

“신학이나 교회, 공동체의 신앙 전통에 따라 회심에 대한 개념에 차이가 있고, 균형을 잃은 자의적 해석이 다분하다. 회심이 단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완성되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바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자신에게 찾아오시길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은 회심은 거짓이기 때문이다.”

정리= 편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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