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 김상훈 목사 부부

2000년부터 지난 10년 사이 여섯 아이를 입양한 윤정희 · 김상훈 목사 부부(제자들감리교회 부목사). 2000년 5월 하은과 하선, 2006년 6월 하민, 2007년 2월 사랑, 2008년 3월 요한, 2008년 12월 햇살. 그렇게 차례로 한 가족이 되었다.
윤 사모가 출간한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에는 여섯 아이들을 입양하기까지, 그리고 함께 적응하며 한 가족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에 감사하여 부부가 모두 자발적으로 신장을 기증한 사연, 세상 욕심을 버리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등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내 젊음을 포기하고 장애아들과 함께 지낼 때 보석 같은 남자, 김상훈을 만났습니다. 세 번의 유산을 거듭하며 아파할 때 샛별같은 하은이와 하선이를 만났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잘한 게 있다면 김상훈 목사와 결혼한 것, 그리고 우리 애들 엄마가 된 거랍니다. 여기까지는 1부에 불과합니다.
남편이 잘 나가던 건설업을 그만두고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시작할 때부터 내 삶은, 아니 우리 가정의 삶은 또 다른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습니다.…이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인간적인 기쁨, 그 이상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나는 가진 것이 없지만 두려울 것 없는 엄마가 되어갔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적응하는 시간은 서로에게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하은이와 하선이에게 입양 사실을 알려야 할 때는 정말 끔찍하게 괴로웠습니다. 다 큰 어른인 내가 그러한데, 그 어린것들 마음은 오죽했을까요.
눈물과 기도만이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 힘은 정말 컸습니다. 그 뒤 아이들이 먼저 동생을 데려오자고 했습니다. 더 많은 동생들에게 ‘엄마’를 나눠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까지 해 주었습니다. 내가 무어라고 그렇게 큰 영광의 관을 씌우는지…….


윤 사모는 여섯 아이들이 “상처를 드러내고 쿨 하게 잊는 아이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 “엄마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를 나눌 줄 아는 아이들”,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아이들”로 자라주어 고맙다고 말한다.

윤 사모는 여섯 아이들이 “상처를 드러내고 쿨 하게 잊는 아이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 “엄마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를 나눌 줄 아는 아이들”,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아이들”로 자라주어 고맙다고 말한다.



하선이가 학교에서 ‘입양아’라고 놀림을 당하던 날,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래서 너희는 너네한테 목숨 거는 엄마 있어?” 그 이야기를 듣고 “잘했다”고 말해주는데 부끄럽게도 가슴이 터질 듯 기뻐서 눈물이 났습니다. 나와 김 목사가 신장을 기증해서 그렇게 말했나 봅니다. 신장 기증은 하선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을 때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내가 했으니 김 목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운데 사랑이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더 없이 행복합니다.


윤정희 · 김상훈 목사 부부와 여섯 아이들은 일상을 통해 낮아질수록 높아지는 삶, 포기할수록 채워지는 삶,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삶을 체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좁고 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책에 온도가 있다면 이 책은 사람의 체온과 같은 36.5도일 것이다. 읽다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과 나눔에 가슴이 절로 따뜻해지니 말이다.

박성희 기자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윤정희 지음 좋은생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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