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이 모든 특별한 하루의 의미는 ‘감사’이지 싶습니다.
어린이의 존재에 대한 감사는 엄마 아빠에게 아들딸에 대한 감사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아빠로서 힘든 시간에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그들이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그들이 호흡하는 집에 있으면 알지 못하는 기운이 솟습니다. 어떤 이는 실제 그런 기운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어버이의 존재에 대한 감사는, 어쩌면 감사의 입문과정이지 싶습니다. 아무리 감사하지 못할 사람도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면 눈물이 흐른다, 하지 않습니까. 어버이의 존재는 그러합니다. 아무 말도 필요 없는 존재입니다. 어버이처럼 그저 생각만 해도 감사한 분들, 그들에 대한 감사는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처음의 감사입니다.
자녀에 대한 감사와 어버이에 대한 감사가 혈연이 이어진 감사라면, 피를 나누지 않은 사람임에도 감사의 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스승에 대한 감사입니다.


감사는 여러 단계가 있지 싶습니다. 감사의 난이도를 더 높이면 미리 감사해야 할 일도 생깁니다. 당장은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을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분이 내게 가장 좋은 길을 주시리라 믿으며, 지금의 고난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차원 높은 감사입니다.
또 정말이지 못된 사람을, 영화 ‘밀양’에서처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의 존재 앞에서 그가 내게 이렇게 못된 짓을 하더라도 감사하고 그를 축복하는 일은 성인의 일처럼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감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감사는 그렇게 차원을 넓혀 갑니다. 하지만 5월의 감사는 그 차원에 이르지 않아도 좋을 감사들입니다. 그래서 5월에는 우리 감사의 기초를 튼튼하고 실하게 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감사하는 것이 피조물을 향한 하늘의 뜻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 뜻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깊이를 가지고 있어서 감사의 결과를 누구도 예단할 수 없습니다. 감사가 가져올 큰 복을 차치하더라도, 감사의 삶이 가져다줄 삶의 비밀 또한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깨닫는 비밀입니다.


5월은 그렇게 인생의 비밀 한 자락을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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