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태어난 지 여덟 달 만에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열 살이 되던 해 아버지와 할머니마저 돌아가셨다. 세상에 남은 가족은 다섯 살 많은 형과 자신 뿐 이었다. 남겨진 재산도 없었다. 그저 몸뚱이 하나와 쓰러져가는 초가집뿐 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 나중에 어떤 모습이 되는 것이 일반적일까?

02. 두 살 때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엄마는 본인의 전문적 연구에 빠져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아이는 한 곳에서 자라지 못하고 이 곳 저 곳을 떠돌아다니며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는 잠깐 마약에 손대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흑인이었다. 이런 소년이 나중에 어떻게 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일까?

열 살 만에 형과 함께 세상에 던져졌던 소년은 청일 전쟁 직후에 우리나라 근세 사상 최고의 무역상이 되었다. 그는 오산학교를 세워 우리나라 독립과 새로운 역사를 이끌 인재를 양성해 냈으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3.1운동을 추진하여 우리나라 독립의 초석이 되었다. 그는 수차례의 투옥에서도 늘 반듯한 몸가짐과 강직한 성품으로 그를 심문하고 고문했던 이들마저 감복시켰다. 그는 늘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고 했다. 그가 바로 남강 이승훈이다.
두 살 때 아버지로부터 버려진 흑인 소년은 하버드대학 최초의 교내신문 흑인 편집장이 되었으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어 세계적인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는 오바마이다.


우리는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일자리가 없다고 힘들어 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이 세상과 사회의 시스템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거기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원인을 내가 지적하고 탓한다고 해서 나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 세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 세상이 나를 위해 모든 여건을 준비해 놓고, 나의 활약을 위해 무대를 만들어 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세상이 어려울 때 새로운 기업이 생겼으며,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다. 내가 지금 열 살 만에 형과 단둘이 세상에 던져진 이보다 더 힘든가, 두 살 때 아버지에게 버려진 흑인 소년보다 더 비참한가. 세상이 아니라 나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다. 나도 이승훈이 될 수 있고, 오바마가 될 수 있다. 믿고 기도하며 DID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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