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는 신앙계승에 성공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여호와 신앙이 이삭과 야곱을 통해서 4000여 년간 계승이 잘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단절의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훈련을 철저하게 하였기 때문에 신앙계승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시나고구(회당)를 통해서 민족의식 훈련을 철저히 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공동체가 견고하게 보존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절기교육은 대단히 중요하였습니다. 또한 성전제사, 안식일제도 같은 것을 통해서 공동예배를 드린 것은 신앙교육에 대단히 중요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진 것은 학교교육이 정상화되지 못했고, 어른들의 과욕으로 자녀들의 사교육에 너무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빼앗기 때문에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최악의 상태에 빠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게임놀이와 인터넷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잘하는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마다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할 것입니다.

유대교인들은 신앙계승을 성공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유대주의 때문에 확산은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기독교는 복음의 확산에는 성공하여서 짧은 시간 안에 복음의 세계화를 성취해왔습니다. 천국은 마치 누룩처럼 확산된다는 예수님의 비유를 생각하면서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시작된 복음의 확산운동이 짧은 기간에 대 성과를 거두어 땅 끝까지 만민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계를 향하여 확산될 때에 중심이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물론 박해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유대교의 박해가 심해서 예루살렘 교회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후에는 로마황제가 심하게 박해를 하여서 흩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스만 터키시대에는 이슬람교의 박해로 세계에 흩어져 있었던 교회들의 중심이 심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 성격상 낮은 곳으로 변두리로 확산되는 성질이 있어서 모든 민족에게 땅끝 까지 누룩처럼 퍼져나갔습니다. 그래서 역사상 그 어떤 종교보다도 짧은 기간에 가장 넓게 가장 멀리 복음이 확산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슬람이 유대교의 신앙계승의 장점과 기독교의 복음 확산의 비결을 벤치마킹해서 신앙계승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슬람교의 확산운동도 괄목할 만한 세력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확산과 계승의 열심과 속도에 비해서 현대에 와서는 기독교의 중심지였던 서방교회가 선교도 잘하지 못하고 신앙계승도 소홀히 하여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선진 기독교인들은 아기도 많이 낳지 않고 선교도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인구의 자연감소현상은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제3세계에서 기독교인구가 다소 늘어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만 기독교인구의 감소현상과 증가현상을 비교분석하면 기독교의 역량이 약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감사한 것은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버티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겨자씨처럼 계속 자라게 하는 신앙계승을 위한 교육 목회에 최선을 다하면서 누룩처럼 확산하는 선교의 열정을 더욱 뜨겁게 달구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교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서 복음의 확산과 신앙의 계승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만 할 것입니다. 땅 끝까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아브라함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을 계승하여 주님이 오실 때까지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겨자씨처럼 생명의 씨앗을 계승시키고, 누룩처럼 복음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병행해야만 미래가 보장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인웅(덕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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