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A. 가브리엘 박사, 과거 경험 통해 이슬람과 기독교 비교 설명한 책 출간

“나는 하피즈(hafiz)이다.”
마크 A. 가브리엘 박사는 이슬람을 주제로 한 저서 첫 장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어서 하피즈란 단어의 의미를 이해했다면 자신에 대해 얼마만큼은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하피즈란 누구인가?
꾸란을 암기한 사람을 뜻하는 하피즈, 가브리엘 박사는 12살에 하피즈가 되었다. 지역 내 어르신들조차 어린 그에게 존경심으로 인사했고, 무슬림들이 거룩하게 지키는 ‘라마단 금식 기간’에는 모스크 안에 그의 꾸란 암송을 위한 특별자리가 마련되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마음 엿보기 마크 A. 가브리엘 지음. 최상도 옮김. 글마당
그의 가족은 이슬람을 깊이 믿었다. 아버지는 아플 때조차도 하루 다섯 번 있는 기도시간을 칼처럼 지켰고, 어머니는 집에서 조차 늘 머리카락을 베일로 완전히 감싸고 있어서 그는 20대가 되어서야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처음 보았다. 그런 가풍 속에서 그는 1000년의 전통을 지닌 이집트 명문 알 아즈하르 대학에서 이슬람 역사와 이슬람 문화를 공부하며 박사학위(Ph. D.)를 받고, 최연소 교수로 재직하게 되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슬람에 대한 의문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왜 꾸란은 평화와 사랑, 용서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고, 살인과 보복 등을 이야기할까? 무슬림은 왜 세 번도 아니고 일곱 번도 아니고, 왜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해야 할까? 라마단 금식의 목적은 무엇일까?…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그의 물음표에 지인들은 분노와 질책, 조소를 보냈고 급기야 비밀경찰에 신고하고 말았다. 영구 감옥으로 이송된 그는 정부에서 일하는 친척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그 후 1년 동안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이슬람 서방세계와 문화충돌 마크 A. 가브리엘 지음. 최상도 옮김. 글마당
그러던 어느 날 약사에게 약을 받으러 간 가브리엘 박사는 알약과 함께 검은가죽 표지의 책을 한 권 받았다. 바로 성경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맛본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국제예수전도단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미 플로리다 기독교 대학에서 기독교교육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이슬람과 기독교를 비교해 가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이슬람의 실상을 알리는 저서 집필에 전념하게 되었다.


가브리엘 박사는 무슬림을 △진보적인 무슬림 △세속적인 무슬림 △헌신적인 무슬림 △원리주의 무슬림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저서 ‘이슬람 서방세계와 문화충돌’에서 “서방인들은 원리주의 무슬림들이 꾸란과 무함마드의 교리를 모두 왜곡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들이야말로 이슬람을 진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슬람이 문제가 아니라 일부 원리주의 무슬림이 문제라는 식의 서방세계 언론을 향한 일종의 경고이다.


무함마드와 함께하는 커피 한잔 마크 A. 가브리엘 지음. 최상도 옮김. 글마당
“일부 서방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겉으로 유사하게 보여서 혹시나 양 종교가 동리한 하나님을 다른 방식으로 숭배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이슬람을 선한 종교로 꾸미려는 사람들한테서 수박겉핥기 식으로 이슬람을 배운 경우에 빠지기 쉬운 오류다…지하드(신앙을 지키기 위한 투쟁)와 살인은 곧 이슬람의 머리와 같다.”


그는 10여 권에 달하는 저서 집필 목적을 “모든 무슬림들이 이교도라면 모두 제거하기를 바라는 원리주의자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슬림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원리주의 무슬림에 분노를 느낀다. 그리스도인들이 이슬람경전인 꾸란과 하디스를 바탕으로 이슬람을 완벽히 알고 이슬람 문화가 변화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의 저서로는 21세기에 무함마드를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가상의 인물로 체험하는 ‘무함마드와 함께하는 커피 한잔’, 이슬람세계가 서방세계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 충돌의 현장을 보여주는 ‘이슬람 서방세계와 문화충돌’, 특별히 무슬림들의 테러방지에 종사하고 있는 서방세계의 각종 사법기관, 경찰 등에 도움이 되고자 집필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마음 엿보기’ 등이 있다.

박성희 기자




마크 A. 가브리엘 박사
이집트 명문 무슬림 가문에서 태어나, 이집트 알 아즈하르 대학에서 이슬람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여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독실한 무슬림이었던 그는 기독교로 개종 후 현재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단체 ‘열방에 소망을’(Hope for the Nations)의 창립자겸 회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