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는 ‘희생자’ 아닌 ‘승리자’

주를 위해 죽다
VOM 지음, 규장 펴냄

VOM(The Voice Of the Martyrs, 순교자의 소리)은 ‘살아 있는 순교자’라는 평판을 듣던 리처드 범브란트(Richard Wurmbrand, 1909~2001)가 1967년 창설된 선교단체다. 기독교 신앙 때문에 박해 받는 지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지원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삼았다. 공산권 및 이슬람 지역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이 단체는 성경과 전도지 배포,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한편, 순교자의 가족을 핍박이 종료될 때까지 돌본다. 핍박의 종료를 위해 탄압자들까지 전도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 2천년 역사에 걸쳐 복음으로 인해 핍박당하여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으나, 고문에 굴하지 않고 목숨으로 신앙을 지킨 그리스도인들의 생생한 ‘순교행전’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제자들에서 현대의 순교자들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전 역사를 포괄한다. 박해자들 또한 고대의 로마인들로부터 현대의 과격 무슬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음은 나이지리아 어느 순교자의 이야기다.


“로즈는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서둘러! 어서 벽장 안으로 들어가! 엄마가 올 때까지 숨소리도 내지마!’ 로즈는 빗장을 지른 뒤 제발 늦지 않았기를 소망하며 큰 딸의 학교로 향했다. 큰 딸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이슬람 광신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중략)”


VOM이 이 책을 탄생시킨 이유는 순교자들이 ‘희생자’가 아니며, 그들은 승리자이며,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이다. 다만 그들은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믿음으로 고난을 해쳐나간 ‘하나님의 열정의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 신앙으로 고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이 책에 나오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처럼 ‘반석위의 믿음’을 발휘하기를 바란 것이다.


남자들이여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라!

와일드 하트
존 엘드리지 지음, 포이에마 펴냄

남자 독자를 겨냥한 대부분의 메시지는 ‘뻔’하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그리스도인, 좋은 예배자라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저자는 ‘더 나은 남성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일곱 단계’라는 식의 책에 도전할 만한 책을 내놓기로 했다.


저자는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를 원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처 입고 위축된 남자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슴에 새겨놓은 하나님의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라! 마음과 열정이 이끄는 대로 거침없이 나아가라!”며 도전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주변 사례를 풍부하게 사용하면서 영화 주인공도 포함시킨 것도 흥미진진하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윌리스를 예로 들며 “예수님이 테레사 수녀를 닮았는가? 윌리스를 닮았는가?” 묻는다. 윌리스는 잉글랜드 박해자들에게 도전한 최초의 스코틀랜드 인물로, 당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잉글랜드와의 전투에서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씩 쓰러지며 최후의 결전을 벌일 때를 맞았지만 소심한 귀족들은 싸우려 하지 않았다. 본받을 만한 지도자가 없었던 까닭에 용기를 잃은 시민들을 북돋아 주고 해방의 전투를 벌였다. 즉 저자는 테레사 수녀의 친절함, 자비도 중요하지만 윌리스의 정의로움과 용기, 열정도 예수님의 모습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 문화에서 오랫동안 금기시해온 인간 내면의 욕망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탐구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인간의 마음이 갈망하고 꿈꾸는 것들이 극복하고 버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원이라는 그의 시각은 미국 기독교 사회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콜로라도 기독교대학에서 기독교 상담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상담 및 강연,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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