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연기를 마친 뒤 보여준, 눈물이 담긴 세러모니가 여러 차례 TV화면에 반복됩니다. 그 표정과 손짓을 통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모든 것을 다 했다, 그리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이고, 행동입니다. 진정 그리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동작이고, 그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감동입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하지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인생살이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공식입니다. 그만큼 드물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누구나 쉽게 최선을 다하겠다, 말하지만 진정 최선을 다하는 삶은 흔치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길이지 싶습니다. 최선을 다한 삶은 다른 사람이 알아주고, 또 내가 알고,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아십니다. 그것은 또 충성스런 삶의 다른 말입니다. 그런 삶은 하나님께서 ‘잘했다’ 칭찬하셨으므로 그분이 책임지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다른 일을 맡게 됩니다. 그 일은 지금보다 큰일입니다. 그러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곧 큰일을 맡기기 위한 이전 단계인 셈입니다.


저는 김연아 선수가 최선을 다한 그 장면을 통해 무엇보다 김연아 선수와 더불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언제나 코치처럼, 친구처럼 그녀 곁을 지켰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자신이 두 차례나 도전하여 실패한 올림픽 금메달을 제자로부터 얻은 셈입니다. 두 사람뿐이겠습니까.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가슴 졸이며 보았던 수많은 팬들이 있지요. 그들은 김연아 선수가 울 때 함께 울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함께한 최선입니다. 그것은 오래된 희망입니다. 함께 일구어낸 꿈입니다. 그런 꿈, 그런 희망, 그런 최선이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겐 그처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여 일구어야 할 꿈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비전이라 합니다. 최선을 다하여 달려갈 길입니다. 그 길을 가다 지칠 때 김연아 선수의 눈물을 기억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한 그녀의 모습은 그래서 우리 모두의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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