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신문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고 말았습니다. ‘동구 밖 극장’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전남 담양군청이 마련한 차에는 120인치 멀티비전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담양군청은 이 차량으로 매일 밤 농촌 마을을 방문하여 주민들이 모인 공터에서 영화를 상영합니다. 찾아가는 영화관입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에 부녀회 회원들이 마련한 수박이 나옵니다. 주민들은 수박을 나누며 영화 이야기를 하고, 그 뒤로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관공서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따뜻하고 지혜로운 마음에 박수를 쳤습니다. 그렇게 조금만 지혜를 짜내면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평화로울 수 있나 봅니다.
그러면서 꿈을 꾸었습니다. 오래 전 대학에 다닐 때 여름방학을 이용해 농촌으로 전도여행을 떠났습니다. 열 명 남짓 되는 대학생들을 맞은 농촌의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때로는 밭도 함께 맸습니다. 우리는 복음이 그분들 인생 깊이 스며들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참 간절했습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해서든 담양군청이 마련한 그 멋진 차량, 그러니까 큰 화면의 멀티비전이 장착된 차량을 구할 것입니다. 그분들과 나눌 수 있는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지 전문가 아닌 저도 잘 압니다. 어린아이부터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 보며 웃고 눈물 흐릴 수 있는 영화를 나눌 것입니다. 영화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주님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가 떠난 자리마다 그날 밤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남고, 그 추억보다 짙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오래 남아 있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누가 저의 꿈을 먼저 이뤄주실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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