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딸은 거대백악종 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전 세계에서도 단 세 명뿐인 희귀병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슴 아픈 건 제 딸아이가 제 병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연이가 아빠라고 부를 때가 가장 힘들고 아픕니다. 저를 아빠라고 불러서 아픈 아이입니다. 평생을 죄인처럼 살아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전 비록 외롭고 힘든 고통의 시간 속에 살아왔지만 제 딸아이만은 제발 평범하게 자라나게 하고 싶습니다. 매년 어른조차 버티기 힘든 수술을 몇 차례나 그것도 너무 어려서 진통제도 없이 온몸으로 그 아픔을 버텨야 하는 어린아이입니다. 도와주세요.”
‘내 딸아 아빠 병을 물려주어서 미안하다’는 제목의 짧은 동영상은, 이제 스물여섯 살인 아빠가 딸 아연이를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내용입니다. 아빠는 말하는 내내 눈물을 흘립니다. 이 병은 성장이 멈출 때까지 얼굴에 종양이 자라는 병입니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아빠는 다행히 목숨을 부지했지만 딸 아연이는 아직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아빠는 수술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빠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딸의 수술비를 모으고자 합니다.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며 수술비를 모았고, 전단지도 돌리다가 이번에는 인터넷에 자신의 형편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띄운 것입니다. 이 동영상을 수십 만의 네티즌들이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눈물을 보며 네티즌들도 울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물은 어쩌면 딸의 아픔을 바라보아야 하는 아버지들이 흘리는 눈물일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입니다. 그 딸이 겪는 아픔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아버지들의 가슴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슬픈 눈물을 흘리는 또 다른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하러 떠났다가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아들 딸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아버지들의 눈물입니다. 그 슬픔을 어쩌면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계실 분이 하나님 아버지일 것입니다. 그래서입니다. 고통 당하는 딸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눈물 흘리는 수많은 아버지들을 하나님 아버지가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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