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30대, 40대로만 살다가 갈 수 없다. 시계는 자기 마음대로 빨리 가는 법도 없지만 나에게만 천천히 가지도 않는다. 이제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지금’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재취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10여 년 전 IMF 위기 때 선배들의 명예퇴직과 구조조정의 뼈아픈 현실을 직접 목격한 세대이다. 그러한 광경을 목격했다면 나도 언젠가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전체 출생자 713만 명 중 향후 9년 간 은퇴할 사람은 311만 명이라고 한다. 한편, 매년 쏟아져 나오는 4년제 대학 졸업생 수는 200만 명이다. 이러한 현실이다 보니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 마련에도 버거워하고 있다. 은퇴 후 재취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20% 정도이고, 곧바로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30%, 나머지 50%는 눈치를 살피며 창업 준비를 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 지점장으로 있다가 하루아침에 퇴직하여 연봉 2,000만 원짜리 취직자리도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그것이 남의 일로 보이는가? 길거리에서 폐휴지를 잔뜩 쌓아올린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의 뒷모습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되는가?


인생은 30대, 40대로만 살다가 갈 수 없다. 시계는 자기 마음대로 빨리 가는 법도 없지만 나에게만 천천히 가지도 않는다. 정확히 흘러갈 뿐이다. 40세에서 10년의 시간이 지나면 50세가 되는 것이다. 이제 ‘현재’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지금’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10년 후가 오지 않을 것처럼 현재에 몰입해서 살았던 이들은 10년 전 자신들이 불쌍하게 생각했던 모습과 똑같은 신세가 되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 12:1).


삶에 대한 궁극적인 방향, 인생의 최종 방향인 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비전의 어원은 본다는 것이다. 내 미래의 모습을 바로 지금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비전이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내 미래의 모습이 지금 내 눈앞에 아주 생생히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보여야 지금 내가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할지 답 또한 보이는 것이다. DID는 바로 비전을 향해 들이대는 것이다.

송수용(한국인재인증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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