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무너진 집 더미 아래 깔려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나 장비가 없어 구하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다. 겨우 입에 물 몇 방울 떨어뜨려 주고 있을 뿐이다. 결국 소녀는 죽는다. 이 장면을 취재해 보도하던 기자가 눈물을 흘리고 만다. 기자의 눈물 어린 보도를 함께 방송하던 앵커도 울고 만다. 며칠 전 CNN이 중계한 장면이다. 21세기가 10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이런 슬픔이 우리 곁에서 일어난다. 가슴은 답답하고 심장은 터질 것 같다. 따뜻하고 편안한 사무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 이것이 인간이구나. 지진 한 번 일어나면 수십만 명이 순식간에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한순간의 폭설이 수백 명을 동사에 이르게 한다. 가뭄 한철이 수천 명을 굶어죽게 만든다. 그런 나약한 인간이 800미터 높이의 빌딩을 지었다고 자랑하고, 8000미터 높이의 산을 정복했다고 자고하며, 시속 300킬로미터 속도의 기차를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7~8).


역사는 흐르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된 역사는 계속하여 이루어져 간다. 우리는 달력 속에서 그분이 언제 다시 오실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분은 명확히 기록하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인간이 육체와 영혼을 함께 가지고 이생을 사는 것은 딱 한 번뿐이다. 출생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지금처럼 진행되는 인간의 역사도 반드시 끝이 있다. 지금의 모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여는 시기는 오직 그 분만이 아신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 나는 내가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다. 내 생각대로 하면 되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생각대로 하면 되고~” 사람들은 그렇게 흥얼거린다. 인간은 과학기술문명의 많은 진보를 이루었다. 생각만 하면 이루어질 듯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그분의 허용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겨우 눈치 챘다. DID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가 아니다. “말씀대로 하면 되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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