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규 교수의 ‘힘내라 한국교회’]

한국교회가 성장곡선을 다시 곧추 세우고 날아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종교사회학자인 이원규 교수(감신대)가 구체적인 통계자료들을 통해 제시한 두 날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갱신을 통해 사회적인 공신력을 회복할 것, 둘째는 무차별적이고 경쟁적이며 요란하고 혐오감을 주는 전도방식을 지양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실천이 따르는 태도로 전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종교사회학적 관점으로 한국교회의 현실을 차분하고 냉철하게 분석해온 이원규 교수가 최근 이 같은 한국교회의 희망선언을 담은 책 ‘힘내라 한국교회’(동연 펴냄)를 펴냈다.


“지금까지 나는 한국 사회나 교회를 비판적 시각에서 분석해 왔다.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에서 희망보다는 절망을 보았고, 낙관적이기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으며,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가 솔직히 많았다. 그러나 나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희망은 교회일 수 있고, 또 교회여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교수가 통계자료를 통해 제안하는 성장을 위한 한쪽 날개는 구체적으로 영성, 도덕성, 공동체성 회복을 통한 공신력 회복에 두었다.


“영성이란 셋상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세속적인 문제보다 초월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물질가치보다 영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도덕성이란 정직하게, 의롭게,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공동체성이란 서로 돌보고 나누고 섬기는 삶을 말한다. 일치와 화합이다.”


이와 더불어 이 교수는 전도방식의 전환을 강조한다.
“전도의 대상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전도의 대상이 되어야겠지만 가까운 주변사람을 대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통계상으로 보더라도 전도로 교회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친구나 선배(35%), 부모(22%), 이웃(16%), 배우자(14%), 형제나 자매(6%), 친척(4%)의 전도에 의해 출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족전도의 중요성을 이 교수는 강조한다. 실제로 가족 간 종교 일치율을 보면 부친과의 일치도가 47%에 불과하고 모친과는 69%, 배우자와는 67%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현재 교인들의 경우 65%가 20세 이전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점을 주목하고 교회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교육 활성화 정책이 한국교회 성장의 키이라는 주장이다. 인적, 물적, 시설 자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교회교육에 집중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교수의 ‘힘내라 한국교회’는 이런 내용의 성장과 정체성 문제를 포함해 한국교회 여성들의 가능성, 이단종파 문제, 민족문화에 대한 선교적 자세, 시민사회를 통한 교회의 희망 찾기 등을 말하고 있다. 또 우리 사회를 위해 교회가 던져야 할 희망의 목소리도 담았다. 낮은 출산율, 자살, 사형제도, 제사, 화장, 경제성장 등에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생각들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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