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일본에서 크게 성공해 많은 돈을 번 청년사업가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재무 담당 임원이 회사의 모든 돈을 다 들고 잠적해버렸다. 직원들 급여부터 거래처 결제 대금까지 엄청난 빚과 부채에 시달려야 했다. 채권자들의 전화와 독촉으로 한 숨도 잠을 잘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나에게 만약 이런 일이 닥쳤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우리 인생은 결코 예쁘고 행복한 일들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살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위기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위기를 IMF사태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지척에서 보아왔다. 결혼하는 두 가정 중에 한 가정이 이혼하는 추세다.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우리 삶에 도사린 이런 위기들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30대 청년 사업가는 사업 실패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엄마 집으로 돌아간다. 건강도 악화되어 몸무게가 90kg이 넘고 허리와 다리에 심한 통증도 느낀다. 그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강변을 달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는 아주 오랜 만에 ‘나도 뛰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200m도 채 못 가 쓰러지고 만다. 이미 마음과 함께 무너진 몸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그때 그는 깨닫는다.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로 죽겠구나’ 그리고 다음 날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예배에 참석한 후 뛰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개월을 달리자 12km의 거리를 가볍게 뛸 수 있게 된다. 허리와 다리의 통증도 없어졌다. 그리고 몸이 가벼워지자 마음도 점차 의욕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는 새벽예배와 달리기가 끝나면 매일 서점엘 들렀다. 서점에서 하루 종일 8가지 신문과 5권의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일본 언론그룹의 한국법인 대표가 되어 연봉 10억을 받고 있다. 그가 바로 '미친 꿈은 없다'의 저자 박세정 대표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면 흥분하고 좌절하고 분노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런 선택은 항상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마련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 담담하셨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흥분하고 좌절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담담할 수는 없더라도 예수님처럼 최종 목적지를 바라볼 수는 있다. 주님께서 바라보신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그 이후의 세상이었다. 우리의 시선이 우리의 마지막 도착지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도 조금 더 침착할 수 있지 않을까. DID는 우리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가는 작은 ‘노 젓기’일 뿐이다.

송수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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