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모델 김다울양의 자살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나이 스무 살이다. 도대체 어떤 고통과 괴로움이 있었길래 그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미래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단 말인가. 그녀는 10대 후반의 나이에 ‘NY Magazine’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모델 탑 10’ 중 5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샤넬, 루이비통, 돌체 앤 가바나, 페라가모 등의 컬렉션에서 세계 최고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 상부한 탑 클래스 모델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던 그녀가 갑작스레 스스로 모든 것을 끊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것이다. 우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 현재를 기꺼이 희생한다. 그런데 정작 최고가 된 이들은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절망 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또 대기업 전 회장이 자살을 선택했다. 우리가 보기에는 정말 부족할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이제 2009년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그 목표를 달성하면 나는 그만큼 뿌듯하고 행복해서 만족할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모습이 되면 나는 더 이상 스트레스와 고통이 없을까?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다. 사람들이 그 이적을 보고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며 예수님을 찾았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셨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 분이 분명히 그런 능력으로 왕이 되셔야 할 분인 것 같은데. 왕이 되셔서 멋지고 화려한 성에서 덕을 베풀며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이끌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려고 한다. 대통령이 되려 한다. 멋진 아이돌 가수가 되려 한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 같다.“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니? 왜 멋진 아이돌 가수가 되려고 하니? 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고 하니?” 무엇이 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최고의 위치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 대통령도 아이돌 영웅도 최고의 전문가도 참으로 허무한 마지막을 선택한 경우를 이미 너무 많이 보아 왔다.

나는 왜 DID를 하려는 것일까? 나는 무엇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예수님께서는 왜 세상임금 자리를 멀리하시고 홀로 산으로 가셨을까? 나도 혼자 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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