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아나무어’(Cap Ananmur)는 독일의 봉사단체입니다. 배 이름이기도 한 ‘캅 아나무어’는 1979년 한 독일인 부부가 베트남 난민들이 쪽배 하나에 의지해 바다를 떠돌다가 폭풍을 만나 물에 빠져 죽거나 굶어 죽거나 아니면 해적들의 표적이 되어 약탈과 살해를 당한다는 보도를 접하자 이들을 돕기 위해 급조한 화물선입니다. 이들 부부는 보트피플의 현실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정부를 믿으며 마냥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몇몇 친구들과 함께 구조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캅 아나무어’는 지금도 세계의 분쟁지역들을 다니며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들은 꼭 ‘현장에 가서 직접 일한다’는 원칙과 함께 ‘국가의 보조는 절대 받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습니다. 돈이 아니라 몸으로 돕는 것입니다. 결국 이 단체의 그 많은 사업비는 독일 국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충당되는 셈입니다. 독일인들은 돈이 있든 없든 검소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검소하게 살면서 아낀 돈으로 기부를 하는 셈입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창간 세 돌을 맞으면서 다시 초심을 생각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랐고, 곳곳에 복음의 진수들이 흘러들어 따뜻하고도 질서가 있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 꿈을 향한 우리의 걸음이 얼마나 치열하고 곧고 고왔는지, 오늘 다시 생각합니다. ‘아름다운동행’을 향하여 후원하시는 독자들에게 또 우리는 얼마나 감동적인 기사로 대답했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