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로 신앙하기]


탤런트 이광기 씨의 아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의 나이가 마흔이었다. 2~30대의 미숙함과 여러 시행착오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인생의 완성을 위해 많은 계획을 세웠을 40대의 첫 해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것이다. 나도 이제 마흔을 넘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유난히 마음이 저려왔다.


마흔이 되면 하루하루가 익숙해진다. 직장생활도 비슷비슷한 일과가 돌아가고 가정에서도 유사한 하루가 진행된다. 그런 가운데 몸은 조금씩 무거워지며 옛날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에서는 40대들의 돌연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내 주변에서도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 회사 생활은 이미 익숙해졌지만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사오정이라는 유행어가 생긴 지도 오래다. 밤늦게 집에 들어가 먼저 잠든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내가 이들을 계속 잘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서늘한 생각에 머리가 쭈뼛해질 때가 있다.


마흔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인가 보다. 내 경험과 내 판단, 내 능력을 은근히 의지하게 되며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고 방황하는 두 번째 사춘기. 예수님께서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경험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에게 주어진 모든 사명을 완성하셨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내가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긴 결과 주어진 나이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서른도 마흔도 쉰도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리라. 내가 나의 가족들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돌보는 것이리라.


진짜 어른이 되었으니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되어 가고 있으니 나의 모든 것을 오래 참음과 섬세한 사랑으로 보살펴 오신 하나님께 더욱 의지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가지고 계셨던 그 귀한 뜻은 무엇인가? 내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그분의 뜻이 이루어져 가고 있는지 걱정해야겠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분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나보다 깊다. 나보다 넓다. 나보다 더 나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계신다. DID는 그분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기반으로 그분의 뜻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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