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기독교인의 정체성
하나님의 백성이 전 생애로 대답해야 할 6가지 질문 | 김지찬 지음, 죠이선교회 펴냄

17년째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구약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의 ‘구약학 설교 에세이집’. 구약 본문을 주제로 ‘하나님의 백성이 대답해야 할 6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은 ‘하나님의 백성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인가? 하나님의 백성은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의 백성의 희망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 하나님의 백성, 그대는 정녕 용서의 사람인가?’이다.


질문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 질문들은 질문이라기보다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평생 추구해나가야 할 정체성이다. 기독교인은 누구이며 어떤 희망을 가지고 무엇으로 살아야 하느냐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존재론적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살아나간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인 이상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부분과 관련해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며 갖게 되는 정체성, 삶의 태도, 하나님과의 관계 등에 관한 본질적인 의문과 고민들을 정확하게 짚어 풀어주는 책”이라며 “왕 같은 제사장의 신분이지만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종으로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속적인 성공과 희망 그리고 이기적인 소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원형, 그 시원을 찾아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박홍규 지음, 홍성사 펴냄

기존의 홍성사 책들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이 책은 인문교양서적으로 분류된다. 책의 부제가 밝히듯, ‘인디언에게 배우는 자유·자치·자연의 정치’를 다루고 있다. 이런 ‘사전지식’을 깔고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근·현대 민주주의의 원형’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인문학적 여행이 펼쳐진다.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2004년 ‘아나키즘 이야기’(이학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저자의 이런 아나키즘은 지금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국가주의에 대한 일종의 대안이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변형되고 굴절된 민주주의의 회복은 바로 그 민주주의가 탄생했던 그 원형을 다시 되짚어보는데서 시작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다.


저자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가 미국 헌법의 기본틀의 토대가 되었다고 보며, 그 기본적인 핵심은 ‘경쟁적인 논리보다도 훨씬 더 상호 역동적이고 상호평등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제원칙 및 사회원칙’에 있으며, 이것이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욕망 추구적인 한국 상황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지홍 북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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