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재작년 일본에서 실시된 전국학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학교가 있습니다. 아키타 현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보면 강원도의 산골에 있는 학교입니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뜨거운 곳인데,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아키타 현의 아베 노보루라는 교육학자가 이곳의 학생들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그들의 기적을 설명한 결론은 “학력은 경쟁력이 아니라 생활습관이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키타 현 아이들의 생활습관이 궁금해집니다.


적극적인 수업 태도, 예의 바름, 잘 정착된 가정학습,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가족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 인사, 활발한 지역 행사 참여 등입니다. 이런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업성적도 높아진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가령 가족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것과 성적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분석한 것을 보면 이렇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서 생활수준이 비슷한 서민층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가 실시되었는데, 그 결과 가족 식사를 한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 성적과 사회에서의 성취도가 남달랐다 합니다. 2007년 조사에서도 가족 식사를 하는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의 아이들의 성적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는 것이지요.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고 가족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방법이며, 정서적 유대감과 의사소통은 효과적인 자녀 교육의 전제 조건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캐서린 스노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한 아이들은 매슈(matthew) 효과를 얻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식사 중에 어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하게 되고, 이것이 독서 능력과 직결되어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아키타의 초등학생이 가족과 식사하는 비율은 아침식사 67퍼센트, 저녁식사 91퍼센트이며, 이것은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었다는 것이지요.


<아키타의 기적의 공부법>(김영사 펴냄)이 알려주는 대로라면 이런 결론도 가능하지요. 교회가 가정사역만 효과적으로 하더라도 자녀들의 학업성적을 높이는 데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 그런 결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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