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깊어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복음성가가 있지요.

“하나님 눈길 머무신 곳 그곳에 내 눈 머물고, 하나님 손길 닿으신 곳 그곳에 내 손 닿으리. 하나님 마음 두신 그곳 그곳에 내 맘도 두고, 하나님 계획하신 그곳 그곳에 내 삶 드리리. 나 경배합니다, 주님. 주님만 닮게 하소서. 나 예배합니다, 주님. 주님만 좇게 하소서.”

성도의 삶을 이처럼 잘 요약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충만한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감지하고, 그 마음에 공감합니다. 예언자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브라함 조슈아 헤셀은 예언자를 가리켜 ‘하나님의 정념’(pathos)에 공감하는 이들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이전처럼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 아픔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제 아파하십니까?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들이 그 본디 마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갈 때가 아닐까요? 탐욕으로 마음이 썩고, 함께 살아가라고 주신 이웃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이들이 ‘거룩한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는 까닭은 그 때문입니다. …거룩한 분노를 잃어버릴 때 기독교는 더 이상 세상의 빛도 소금도 될 수 없습니다. 불의한 성전 체제를 보면서 ‘이 성전을 허물라’ 하셨던 주님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거룩한 분노를 느낀다고 하여 날마다 화를 내고, 사사건건 싸움닭처럼 시비를 걸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릇된 것에 대해 비판도 해야 하지만, 그들조차 거룩한 일에 동참하도록 끈질기게 요구하고, 또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청파교회(김기석 목사) 홈페이지에서 최근 설교문 가운데 한 부분을 옮깁니다. 교회도 사회도 온통 분열하여 대립하는 요즘입니다. 한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이 여러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공감해야지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답이 나올 듯합니다.


박명철 기자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