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기름 유출 사태가 일어난 충남 태안반도 지역에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월 6일 사고 발행 후 엿새 동안 수거된 원유는 유출된 양의 10%에 미치지 못해 복구 현장은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이곳에도 서서히 희망이 보인다. 기름띠 제거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점차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10일 재해대책본부장 김범곤 목사를 사고 현장인 태안반도에 보내 기름띠 제거 작업과 식사제공 등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사회위원회와 환경보존 위원회도 14일 봉사단을 꾸려 서해안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기총은 2000명 분의 식사를 비롯해 컵라면, 따뜻한 차 등을 기름수거 작업자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목장갑 1만 켤레 등 기름제거 작업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도 10일부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포크레인 1대와 리어카 20대를 투입, 기름 제거 작업에 뛰어들었다. 백철 봉사단 홍보실장은 “피해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중장비를 동원해도 제거작업은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뜻있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계 환경운동에 앞장서 온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감리교환경선교연대와 공동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18일 현장으로 떠났으며, 10일 새롭게 출범한 한국교회봉사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희망연대(한희년)도 밥차를 투입해 기름수거 작업자들에게 식사와 음료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희년에 소속된 이들은 12개 교단 120개 교회 기독인들로 매일 200명 안팎의 자원봉사단이 복구활동에 나선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 김영태 목사)도 13일 태안군 소재 만리포교회에서 ‘충남노회 재해구호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진 뒤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기독교사회책임은 12일 ‘국가적 재앙인 태안 기름유출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섭시다’라는 대교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교회의 적극적인 봉사와 후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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