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신간▶ ‘사회적 하나님’]
케네스 리치 지음, 신현기 옮김, 청림출판 펴냄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케네스 리치는 그의 저서 ‘사회적 하나님’(청림출판)에서 “그리스도인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해 스스로 인간의 육체를 입었음을 믿는 ‘성육신 신앙’과 성령의 사랑과 긍휼을 강조하는 ‘삼위일체 교리’ 등을 근거로 교회가 사회 전 영역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성경구절은 함께하는 삶, 즉 연합의 필요성을 말한다.”

진정한 연합은 교인들만이 아닌, 세계 곳곳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과도 이루어져야 한다. 소외된 자, 가난한 자를 우선 돌보시며 자신을 ‘가난한 자’라고 칭한 예수님처럼 말이다. 그래서 교회는 사회 문제를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저자는 기독교의 주류를 차지하는 교회들이 악으로 물든 사회에 눈길을 주기보다 개인적 차원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천국에서 보상받는다는 식의 위로 성 설교를 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소외된 이들의 절규를 멀리한 채 주류사회의 질서와 체제에 순응하고, 하나님 나라를 내적 경험으로 축소하거나 먼 미래로 넘겨버린 현대 기독교는 죽은 신학”이라는 것이다.

오염, 부패, 판자촌과 대궐 만한 평수의 아파트로 대변되는 빈부의 격차…,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회문제는 설교에서 언제나 예화가 되어 자연스럽게 공동체 가운데 흘러나오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저자는 행동으로 사회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편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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