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유난히 추운 날이었습니다. 야외취재를 하며 몸이 오들오들 떨렸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두 번째 취재장소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취재장소는 ‘여호와닛시의 집’(정영자 목사, 53세, 시각·지체장애)이였습니다. 이곳에는 10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한 가족처럼 살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에게도 버림받은 채 우연히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우석 강도사(43세, 뇌성마비)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강도사는 이 세상에 여섯 달 만에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인큐베이터가 감전되었고, 더 이상 팔 · 다리가 자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곧 죽을 거라는 말을 들은 지 어느덧 43년이 됐네요.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 나와 함께 계신 하나님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단지 추운 날 취재가 있다는 이유로 불평한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다음은 정영자 목사님의 고백입니다.

“주위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용기를 얻고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나아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기쁜지요…”

추운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은 우리 경제…누구에게나 고민과 걱정과 불만이 있을 것 같은 요즘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편성희 기자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